29일 오후 늦게부터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완전히 빗나갔다. 
 
기상청은 당초 밤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10cm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밤 늦게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등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눈발이 날리는 수준에 그쳤으며, 진눈깨비와 비까지 섞여 내리면서 쌓이지 않고 대부분 녹았다. 
 
기상청이 대설 예비특보를 해제한 오전 4시 30분까지 서울 2.5cm, 춘천 3.4cm의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예보가 빗나간 이유로 따뜻한 날씨와 함께 대륙고기압을 지목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눈은 차가운 상층 공기와 따뜻한 하층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는데, 어젯밤에는 한밤중까지 기온이 오른 반면 차가운 상층 공기를 만드는 대륙고기압의 이동이 더디게 진행돼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설 예비특보에 따라 철야 비상근무에 돌입했던 지자체들은 안도감을 내쉬는 동시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미리 염화칼슘을 뿌렸던 서울시는 기상청의 잇딴 오보 때문에 예산낭비만 초래한 꼴이 됐다. 
 
앞서 지난 27일 기상청은 1cm 안팎의 눈이 올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3cm에 가까운 적설량 탓에 서울 도심이 마비되는 등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한편 30일 오전부터 서울과 강원도 등지에 비교적 굵은 눈발이 날리고 있다. 중부지방에 내리는 눈은 오전 중 그치겠지만 30일 밤부터 전라도와 충남, 제주 산간 지방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오후부터는 다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연말연시는 매서운 한파속에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지고, 일요일인 1월3일까지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전국에 옅은 황사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호흡기 질환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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