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부동산 보유세, 미국의 4분의 1 수준
  • 정혹태
  • 등록 2005-07-30 11:43:00

기사수정
  • 선진국보다 훨씬 낮아…투기억제 위해 새 집 사는 경우 과표 조정할 만
얼마 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서울 강남지역에서 부동산 보유세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논란의 핵심은 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이 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는 것은 몰라도 한 채를 지닌 사람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별로 나아질 것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세금만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푸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이 미국보다 훨씬 적게 낸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특별세 등 다른 준조세를 빼고 단순 계산할 경우, 한국인들이 주택을 보유하는 데 따라 내는 세금은 미국인의 4분의 1정도에서 심지어 8분의 1정도에 이를 정도로 덜 낸다.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은 보유세로 거둬들인 세금으로 교육비와 지방 공무원 인건비 등으로 쓰고 있다. 일반 국민으로서 내는 국세, 지방세를 모두 내놓고 계산해 보아야 미국과 한국인의 세금 과소여부 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보유세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 매우 적다는 게 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호화주택’군에 들어가는 공지시가 9억원 이하와 9억원이상 두 부류로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계산 해보자. 먼저 기준시가가 3억6000만원 짜리의 아파트를 사서 보유한다고 치자.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세율 구간을 6~9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 과세표준액을 기준으로 4000만원까지는 0.15%, 4000만원부터 1억원까지는 0.3%, 1억원을 넘으면 0.5%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경우 과표는 기준시가의 절반인 1억8000만원이다. 4000만원까지 0.15%의 세율을 적용하면 6만원이 나오고, 0.3% 세율 구간에서는 18만원, 1억원을 넘는 구간(8000만원)에는 0.5%의 세율이 적용돼 40만원이 나온다. 올해 내야할 재산세는 모두 64만원이 된다. 이 아파트의 지난해 보유세가 40만원이었다면, 세금인상 상한선이 50%까지만 올릴 수 있으므로, 올해 60만원을 내게 된다. 미국은 공시지가 개념보다는 세금을 낼 때 절대적으로 실거래가가 적용된다. 지방정부인 카운티마다 특별 준조세가 있어 다소 보유에 따른 세율이 다르지만 대체로 1.25%~1.5%의 보유세를 낸다. 공채 본드도 구입해야하고 본인이 거주할 경우 홈오너 공제 7천달러가 있긴 하다. 하지만 3억6000만원 짜리 아파트를 미국에서 구입한다면 세금은 최저선인 1.25%를 적용하더라도 450만원의 재산세를 내야 한다. 한국의 60만원과 비교할 때 미국인은 7배를 더 낸다. ‘호화주택’군에 해당되는 주택 보유세를 계산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구입한 주택이 9억원을 넘으면 국세인 종합부동산세가 추가된다. 세율은 1~3%로 높은 편이다. 과표 4억5000만원 (기준시가 9억원)부터 10억원까지는 1%, 10억원부터 50억원까지 2%, 50억원을 넘는 구간에는 3%의 세율이 적용된다. 1 3억4000만원 짜리 단독주택을 최근 구입했다고 치자. 위의 경우를 적용하면, 한국에서는 과표에 대한 세금이 67만원, 재산세가 309만원, 종합부동산세가 110만원이어서 보유세가 403만5000원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의 세율을 적용하면 13억4000만원짜리를 샀을 때, 별도의 준조세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보유세는 1675만원에 이른다. 한국보다 4배 가까이 세금을 더 낸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의 경우는 공시지가의 개념을 적용하지 않아 부동산을 새롭게 사지 않을 경우, 과표는 최초의 실거래가가 되는 점이 다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경우 똑 같은 집이라도 언제 구입했느냐에 따라 재산세가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부동산 보유세를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예컨대 신개발지역의 경우, ‘학교 공채’, ‘멜로-루스세금’ 식의 지역 개발을 위한 준조세를 강화하고 있어 사실상 부동산 보유세를 올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보유세가 올라가는 것은 증·개축 주택에 대한 세금을 철저히 집행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주택 소유주들은 리모델링을 하고 난 뒤 지방정부 재산세 평가국으로부터 적게는 수 백 달러, 많게는 수 천 달러 인상된 재산세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란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법에 따라 주택 소유주는 리모델링에 따른 건축허가를 시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각 시정부는 이를 카운티 재산세 평가국에 넘긴다. 재산세 평가국은 리모델링 건축허가를 검토한 후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재산세를 상향 조정한다. 기본적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실내 공간, 즉 건평이 늘어나면 재산세가 인상된다. LA카운티 재산세 평가국의 한 관계자는 “증개축시 건평이 조금만 늘어나도 재산세도 인상 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부엌이나 방 등 기존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벽지나 카펫을 바꾸는 식의 간단한 리모델링의 경우 재산세는 인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건평이 늘지 않더라도 실내 용도를 바꾸거나 방을 추가로 증축할 경우, 신규 건축으로 인정돼 재산세가 인상된다. 벽장을 헐고 방을 증축했더라도 재산세가 인상된다. 10만달러를 들여 방을 완전히 부순 다음 바닥 벽과 천장까지 뜯어고칠 경우, 새로운 방을 더하는 것과 같은 판정을 받기도 한다. 대체로 리모델링의 경우 재산세 인상은 공사비에 예상치 못한 추가 경비분 25%를 더한 다음 이 액수를 현 재산세와 곱하면 된다. 예를 들어 LA카운티의 경우, 주택 증축비가 20만 달러라면, 25%인 5만달러를 더해 25만달러에 재산세 비율인 1.25%를 곱하면 3125달러의 재산세가 더 나오는 셈이다. 양도 소득세의 경우, 미국은 2년 미만 거주할 경우의 주택에 대해서는 소득세에 준하는 세금을 내야하는 반면, 2년 이상 거주한다면 양도소득세 공제율이 크다. 싱글인 경우 양도 차액이 2억6000만원, 부부인 경우 5억2000만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부동산 세재가 꼭 합리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산세 하나만 따져보아도 부동산 투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장치가 되어 있는 것 같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 팔고 다른 주택을 구입할 경우, 과표를 현 시세로 해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세 주택구입에는 그만큼 세금을 더 내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