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밤(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의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로루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7분 키슬약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벨로루시에 밀렸다. 그동안 강조했던 앞 선부터의 압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집중 연습했던 세트피스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긴 잔디와 비 때문에 선수들의 몸도 예상보다 무거웠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중국과의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이와 더불어 무기력한 플레이를 연출하며 2주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월드컵까지 전술 완성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허 감독은 “수비에서 전체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드필더에서도 상대 선수들을 자유롭게 둬 수비들이 막기가 힘들었다. 앞에서 끊어주는 것이 없었다”면서 “공격 전개도 빠르지 못했다”고 문제점을 분석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체격 조건이 뛰어난 그리스를 상대하기에 앞서 좋은 공부는 됐다. 또 월드컵을 앞두고 졸전을 펼친 것이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일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 발표한 뒤 3일 스페인을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