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맞붙었던 나이지리아와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A매치 데이인 8월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면서 "성사단계에 있고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8월11일 A매치 데이 일정에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을 포함시켰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남아공월드컵 B조 3차전에서 만나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칼루 우체(알메리아)의 선제골에 이어 이정수(가시마), 박주영(AS모나코)의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친선전은 나이지리아 측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 나이지리아 언론들은 이미 "나이지리아축구협회의 새로운 이사회가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나이지리아가 9월부터 열리는 2012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에 앞서 한국을 평가전 상대로 낙점한 것.
한국 역시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한 첫 평가전으로 남미팀과 아프리카팀을 놓고 저울질을 해오다 나이지리아를 최종 상대로 결정했다.
현재 사령탑이 허정무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지만 이번 달 말까지 결정할 계획인 만큼 나이지리아전은 허정무 감독의 뒤를 이을 후임 감독의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일단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이 확정되더라도 월드컵과 같은 정예 멤버의 출전은 어렵다. FIFA가 결정한 A매치 데이이긴 하지만 유럽파들에게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월드컵이 끝나자 마자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과 계약을 끝낸 나이지리아도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시간이 없어 새 코칭스태프가 한국과 재대결에 선수를 모으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번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 가운데 11~13명이 한국과 평가전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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