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다는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의 꿈이 아쉽게도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밤(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4강에서 수비진의 잦은 실수로 5골을 허용하며 1-5로 완패했다.
하지만 남녀 통틀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U-20 월드컵)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FIFA 랭킹 2위와 21위의 맞대결. 객관적인 기량의 차이도 차이였지만 무엇보다 체격조건의 차이가 너무 컸다. 평균 신장이 무려 10cm 이상 큰 독일 선수들의 강력한 몸싸움에 한국 선수들이 쉽게 쓰러졌다.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수에게 공을 뺏겼던 알렉산드라 포프가 넘어지면서 끝가지 따낸 공을 켐메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스베냐 후스가 넘어지면서 왼발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독일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6분 정영아가 걷어낸 공을 킴 쿨리프가 곧바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문소리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초반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추가골을 헌납했다. 후반 5분 아르놀트의 슛이 수비에 맞고 흘렀고 이를 김혜리가 걷어낸다는 것이 바짝 붙어있던 포프의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포프의 대회 8호골. 후반 8분에는 쿨리프의 중거리슛으로 골을 다시 허용했다.
비록 4골차로 벌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19분 지소연이 수비 3명을 드리블로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차 독일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대회 7호골로 포프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어이 없는 실수가 나오면서 1골을 더 허용했다. 독일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오른 상황에서 정영아가 아웃이라고 판단, 공을 잡아버렸다. 결국 후반 22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5골째를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포프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대회 9호골로 지소연을 다시금 2골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나이지리아-콜롬비아전 패자와 8월1일 오후 7시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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