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 1-0 꺾고 ‘3위’로 FIFA대회 최고성적 기록…지소연, 8골 득점 2위
최인철 감독의 20살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1일 밤(한국시각)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후반 4분 터진 지소연의 통렬한 결승골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역대 FIFA 주최 국제대회에 출전한 대표팀 성적 가운데 가장 좋은 3위를 차지했다. 1983년 20살 이하 멕시코 청소년월드컵, 2002 한·일월드컵 때는 4위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짧은 패스와 최전방의 지소연을 활용하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중거리포가 장기인 김나래(여주대)가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나래는 전반 14분 프리킥 띄워주기로 골문을 위협했고, 36분에는 26m 거리의 절묘한 프리킥으로 상대 문지기 파울라를 깜짝 놀라게 했다. 땅에 한번 튕기며 왼쪽 골대 구석을 향한 공을 파울라는 간신히 쳐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소연이 두차례 연속 슛을 날리는 등 공세가 불을 뿜었다. 콜롬비아는 전반 32분 돌파해 들어가던 지소연의 옷을 잡은 율리에트가 경고를 받는 등 36분까지 세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뜸을 들이던 한국 여전사의 괴력이 폭발한 것은 후반 3분49초. 중원에서 헤딩으로 넘어온 공을 받아챈 미드필더 권은솜(울산과학대)이 오른발로 상대 수비벽 후방으로 살짝 공을 띄워 넘겼고, 총알같이 파고든 지소연은 정확한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망을 출렁였다.
선제골을 넣고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16분 이민아를 대신해 정혜인(현대제철)을, 후반 37분 이현영(여주대)을 대신해 박희영(강원도립대)을 투입해 끝까지 콜롬비아 골문을 두드렸다. 비록 추가골을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콜롬비아의 역습을 잘 막아내며 사상 첫 3위에 올랐다.
지소연은 대회 8골을 기록해 ‘실버슈’(득점 2위)를 챙겼다. 또 두번째 최우수선수에 주는 ‘실버볼’을 받았다. 한국팀은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지소연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3위를 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너무 기쁘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서 이런 결과 나왔다.이게 끝이 아니다. 더 발전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여자축구에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독일은 결승전에서 알렉산드라 포프의 선제골 등으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이겼다. 포프는 10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받아 2관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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