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17년째 활약 중인 박찬호(37)가 이번에도 뉴욕과 악연을 끊지 못하고 방출의 설움을 맛봤다.
양키스는 트레이드 마감 직전인 1일(이하 한국시각) 박찬호에게 사실상 방출 조치인 ‘지명할당’을 내렸다. 지명할당이란 메이저리그 엔트리인 40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열흘 동안 영입을 원하는 팀이 없으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택해야 한다.
양키스는 박찬호에게 지명할당 조치를 내리는 대신,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랜스 버크먼(34)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오른손 투수 케리 우드(33)를 영입했다.
지난 2월 120만달러에 양키스와 1년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불펜 투수로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안정적이지 못해 결국 전력 보강의 희생양이 되면서 시즌 중반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누리집을 통해 “슬프지만 이것은 비즈니스다. 나는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이것이 나의 메이저리그 마지막이라면 마지막을 양키스와 함께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가 올 시즌 노모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면 사실상 빅리그에 올해 안으로 다시 진입하기 어려운데다, 새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내년을 준비하는 약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보유 중인 아시아투수 최다승(123승) 타이에 1승을 남겨둔 박찬호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신기록을 세울지 그의 7번째 둥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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