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잦아들고 비가 그치면서 곤파스가 휩쓸고 간 자리의 피해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는 한반도를 관통한 제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148척의 선박이 전복되거나 좌초.침몰.침수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지역에선 강풍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 불편이 이어졌으며 건축물 유리창이 깨지고 가로수와 간판이 넘어지는 등 초속 20m가 넘는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전 6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L 아파트 앞에서 길을 가던 36살 손 모씨가 가로수에 맞고 쓰러져 119구급차에 의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오전 8시15분쯤 사망했다.
이에 앞선 2일 오전 5시 15분쯤 충남 서산시 갈산동 83살 양 모씨가 강풍에 집 담장이 무너지면서 날린 기왓장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또 2일 새벽 1시 25분쯤에는 전남 목포시 석현동 75살 김 모씨의 집에서 김 씨가 정전이 되자 가정용 두꺼비집을 확인하던 중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이밖에 2일 오전 5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창소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장 모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강풍을 동반했던 이번 태풍으로 전남에서만 559ha의 벼가 물에 잠기거나 쓰러지는 등 607ha의 벼가 피해를 입었고, 1천952ha(경기 1천100, 충남, 강원, 전남, 전북)의 과수가 떨어져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남 고흥군 동강면 국도 15호선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일시 통제됐고 강진군 도암리에서는 실내 야구연습장이 파손되기도 했다.
또 모두 148척의 선박(태안 115, 인천 24, 군산 7, 여수 1)이 전복되거나 좌초, 침몰,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고,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 지붕막 24개중 7개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파손됐다.
서울에서는 주택 창문 100여개가 깨졌고 가로수와 전신주, 간판 등 950여개가 부러지거나 넘어졌으며, 군(軍)건물 10곳, 20개동의 지붕이 파손됐다.
서울 창덕궁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 194호 향나무의 주가지도 절단됐다. 1일 밤 신안 흑산도와 도초,광주 광역시 광산구 수완.신창지구 등에서 정전 사고가 잇따랐다.
정전피해는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등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해 146만7천호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강풍으로 인한 정전피해는 현재 대부분 복구됐거나 늦어도 2일 밤 10시까지는 복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구로~부계를 잇는 지하철 1호선과 2, 4호선, 경원선, 중앙선, 경춘선등이 정전으로 인해 운행에 차질이 빚어 출근길 시민의 불편이 잇따랐으나 현재는 모두 복구된 상태로 정상운행되고 있다.
2일 오후까지도 국제선 42편과 국내선 3편 등 총 45편의 항공기가 결항했으며 부산과 인천, 목포, 여수 등 53개 항로, 75척의 여객선이 발이 묶여 있다.
지리산 등 17개 공원 238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교육과학기술부는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2일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간을 각 학교가 알아서 1~2시간 늦춰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등 수도권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등교시간도 평소보다 2시간 연기됐다.
한편 태풍의 영향권에 든 지난 8월 31~9월 2일 오후 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지리산 211mm, 제주 199, 산청 196, 광양 194, 함양 171mm등이며 최대 풍속(m/s)은 홍도 42.9, 설악산 40.7, 군산 33.6 등으로 나타났다.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는 "2일 오후를 기해 태풍 곤파스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3일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것"이라며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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