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제9호 태풍 말로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3일 “지난달 29일 태풍 곤파스가 발생했던 서태평양 지점에 태풍이 발생해 북상하고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곤파스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돼 6일 오후께면 제주도가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곤파스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직전인 지난 2일 새벽 3시께 곤파스가 처음 발생했던 해역에서 또다른 열대저압부가 형성됐다”며 “이 열대저압부가 3일 오후 3시께 해수면 온도가 28~29도인 일본 오키나와섬 남동쪽 약 470㎞ 지점을 지나면서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 지점은 곤파스가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전환된 근처로, 곤파스는 여기서부터 3일반 만에 한반도에 상륙했다.
말로는 현재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18m로, 강도는 ‘약’, 규모는 ‘소형’인 태풍이지만 북상하면서 위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의 1.5㎞ 상층 기류 예측을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 쪽과 중국 쪽 두 기류가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 말로가 한반도 쪽 기류에 편승하면 곤파스와 같은 경로로 접근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5일에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비가 오고, 6일과 7일에도 남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에 비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말로의 세력이 강해져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또 추석 명절이 끼어 있는 이번달 중하순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대기 불안정과 기압골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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