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지원해달라”…정부 ‘긍정 검토’
  • special
  • 등록 2010-09-08 09:39:00

기사수정
  • 시멘트·굴착기 등 구체품목 명시해 요청
북한이 적십자 채널을 통해 수해지원을 위한 쌀과 중장비, 시멘트 제공을 남쪽에 요청했다. 정부는 북측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는 7일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4일 오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남쪽이 수해물자를 제공할 바에는 비상식량, 생활용품, 의약품보다는 쌀과 수해 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자동차, 굴착기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한적은 8월26일 조선적십자회에 수해지원 의사를 전달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에도 지원 품목과 규모(100억원), 지원 경로 등 세부 계획을 담은 통지문을 다시 발송한 바 있다.
 
한적의 대북 수해지원 계획에는 쌀과 중장비, 시멘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북쪽의 이번 요청은 이에 대한 수정 제안이다.
 
북쪽 요청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쌀을 지원할지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미 북한에 통보한 100억원 규모 이내에서 어떤 품목을 하는 게 좋을지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뭐가 필요하다고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명시적으로 요청했으니 과거와는 달라진 것”이라며 “이는 남북관계 흐름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월례회동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국민 수준이 높고 국민도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적절히 하려고 하며, 대한적십자사에서 지원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일보 전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 역시 대북 수해지원에 긍정적인 뜻을 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가 한적을 통한 대북 쌀 지원에 나설 경우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 등으로 이어지며 천안함 사건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그동안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북측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직원 철수, 천안함사태 등 집권초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일련의 도발행위를 언급하며 '북한이 먼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이 상당부분 북한측에 있다'는 인식이 강했고 이에 대한 해결 없이 남측이 먼저 유화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를 매개로 남과 북이 '쌀과 중장비 등 수해지원 물자'와 '대승호 송환'을 주고 받으며 남북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화해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수해와 경제난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북측은 남한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고 정부 출범초부터 2년 6개월이 흐르도록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남측으로서는 대북특사 등 대북관계 개선의 모티브를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남과 북의 주고받기가 계기로 작용해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섣부른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북 수해지원은 긴급구호와 인도주의적 성격이 있으며, 이번 지원은 정부가 아닌 한적 차원의 지원”이라며  "정부 방침에 크게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