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2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각)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투표 뒤, 3일 0시37분과 0시44분께 각각 2018년 월드컵 개최지는 러시아, 2022년은 카타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02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개최했던 한국의 20년 만의 단독 개최 꿈은 무산됐다.
국제축구연맹은 이날 집행위 투표에 앞서 두 대회 유치 신청을 한 나라들의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진행했으며, 밤 10시 투표에 들어가 2018년 개최지를 선정한 뒤 곧바로 2022년 개최지도 결정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나오지 않아 최저득표를 한 호주가 맨 먼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차 투표에서 일본, 3차 투표에서 한국이 떨어진 뒤 미국과 카타르가 최종 결선투표를 벌여 결국 카타르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카타르는 중동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첫 국가가 됐다. 카타르는 전날 프레젠테이션에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긴장 상황을 월드컵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와 중동에서 최초로 월드컵이 치러질 때가 됐다는 점을 역설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더욱이 6월 평균 기온이 50℃를 웃도는 더운 날씨와 좁은 땅에 경기장 배치가 밀집, 당초 월드컵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에어컨 시설 완비와 1일 멀티 경기 관람 등 생각의 전환을 통해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아내며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선 러시아가 52년 만의 재개최를 노리던 축구종가 잉글랜드, 네덜란드-벨기에, 스페인-포르투갈 등을 따돌리고 2014년 브라질의 뒤를 이어 월드컵을 개최할 나라로 결정됐다.
이날 개최지 결정은 애초 블라터 회장을 포함한 집행위원 24명의 무기명 투표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매표 스캔들’로 자격이 정지된 아모스 아다무(나이지리아)와 레이널드 테마리(타히티) 등 두 집행위원이 빠지면서 22명이 참여했다. 투표는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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