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미 FTA, 진통 끝에 극적 타결
  • special
  • 등록 2010-12-04 09:50:00

기사수정
  • 쇠고기 제외...자동차, 농산물 등에서 합의 도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한 끝에 3일 오전(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우리는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는 대신 농산물 분야에서 일부 개선 사항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20여 분간 통상장관 회의를 갖고 최종담판을 벌여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자동차, 농산물 등 제한된 분야에 대해 실질적 결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한미 양국은 기존 미국측이 요구한대로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자동차와 관련해 미국은 ▲한국산 승용차 관세(2.5%) 폐지기한 5년으로 연장 ▲자동차 관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기준 완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배기가스 등 환경기준 적용 완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안전기준 적용 완화 등을 요구했다.
 
이번 합의에서 우리측은 미국의 이같은 요구사항의 상당 부분을 양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지만, 당장 관세 폐지기한 연장은 국내 자동차 수출 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에 자동차를 양보한 대신 우리는 농산물 등 일부 분야에서 요구를 관철시켜 외양상 '이익의 균형'은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측이 관철시킨 요구가 미국측이 얻어낸 것과 미교할 때 얼마만큼 내실이 있는 지는 정부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해 달라는 미국측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정부 교섭단은 밝혔다.
 
정부는 불과 20여일 전까지만 해도 "한미FTA 협정문 수정은 없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자동차를 양보하고 농산물 분야에서 일부 양보를 받은만큼 협정문 수정은 불가피해졌다.
 
양국은 이번 합의 결과를 FTA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을 이달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조문화 작업이 끝나면 양국은 새로운 협정문에 서명을 하고 이후 각각 국내 비준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정부는 앞서 협정문에 대해 비준동의안을 받은 바 있지만 협정문이 수정된 만큼 비준동의안도 새로 제출해 상임위로부터 심의.의결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이번 협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어 국회 심의.의결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미국도 의회 회기가 내년 1월부터 새로 시작돼 2~3월이나 돼야 FTA 이행법안이 의회에 제출되고, 90일 안에 법안처리를 통한 비준동의를 하도록 돼 있어 내년 상반기 안에 한미FTA가 정식으로 발효되기는 사실상 어렵운 상황이다.
 
이번 한미FTA 재협상 타결은 지난 2007년 4월 첫 타결 이후 무려 3년 8개월만이다.
 
한미 양국은 더 이상 비준을 미룰 수 없다는 점에 뜻을 모으고 이번 협상에서 논의를 마무리지었다. 더 이상 미루다간 양쪽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미 무역원회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향후 10년간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은 연간 64억~69억달러 증가하고, 미국의 대한(對韓) 수출은 97억~109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한 해 한국의 대미수출은 392억달러, 미국의 대한수출은 286억 달러였다.
 
FTA 비준으로 양국간 자유무역의 틀이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재협상 내용 중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철폐 기한 연장 부분은 FTA 정신에 정면으로 대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또 이미 서명까지 마친 협정문을 재수정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점도 향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FTA 협상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