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정부는 사실상 전국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전 지역과 강원도 춘천, 원주, 강릉, 홍천 등 4개 시군과 충남 보령, 홍성, 청양 등 3개 시군을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접종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 장관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구제역 발생지역과 발생지역에 둘러싸여 추가 전염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선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제역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구제역 전염 조짐만 보여도 지역에 관계없이 예방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것으로, 백신 접종대상 지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는 이날 대규모 축산단지가 위치한 충남 홍성 등과 인접한 보령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이번 구제역이 호남지역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충청 지역에서 차단방역에 실패할 경우, 홍성과 서산의 한우개량사업소, 청양의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 천안의 축산연구원 등 충청 인근 지역의 축산단지가 사실상 초토화된다.
구제역 접종대상은 기존 53만 3천 마리에, 45만 마리가 추가돼 전국 49개 시군의 모두 98만 3천여 마리로 늘었다.
예방백신 접종 지역은 우선 구제역 발생지역의 경우 인천은 강화(접종).서구, 경기는 양주, 연천, 파주, 고양, 포천, 김포, 남양주, 여주, 양평, 이천, 광명, 가평(이상 접종), 강원은 횡성, 춘천, 원주, 홍천, 강릉(이상 접종). 대화, 화천, 철원, 양구, 충북은 충주(접종), 충남은 천안, 보령(이상 접종), 경북은 안동, 예천, 영주, 경주, 영천(이상 접종), 영양, 영덕, 봉화, 의성, 청송, 포항 등이다.
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서울은 서초구.구로구, 경기는 안성, 용인, 화성, 평택, 광주, 수원, 성남, 부천, 안산, 안양, 시흥, 군포, 오산, 하남, 의왕, 과천, 구리, 의정부, 동두천, 충남은 홍성, 청양 등이다.
정부는 예방백신 접종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오는 14일과 20일 각각 125만마리분의 백신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시·군에서 예방접종한 소는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에 등록한 뒤 별도의 검사 없이 자유롭게 유통.출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6개 시.도, 38개 시군의 89곳으로 늘었고 전국 2,652농가의 가축 66만 8,220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