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혼자서 두 골을 몰아친 구자철(제주)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을 챙긴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인도를 4-0으로 대파한 호주에 골득실차(호주 +4 한국 +1)에 뒤진 조 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한국은 14일 오후 10시15분 호주와 2차전을 통해 사실상 조 1위 쟁탈전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와 93위의 대결.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히 우위를 점했지만 만만히 볼 수는 없는 상대가 바로 바레인이었다. 아시안컵에서는 바레인에 두 차례 모두 패했고 특히 역대 아시안컵 1차전에서 2승8무1패를 기록할 정도로 이른바 '1차전 징크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예정대로 '구자철 시프트'로 바레인을 공략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지동원(전남)이, 바로 밑에 구자철(제주)이 서 공격을 주도했다. 좌우 측면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이 책임졌고 중원에서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라인에는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교토상가), 차두리(셀틱)가 위치했고 골키퍼는 정성룡(성남)이 꼈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6분 박지성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전반 23분에는 구자철이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왼발 슈팅을 날려 바레인을 위협했다. 구자철은 전반 27분에도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때렸다. 전반 32분과 37분에는 지동원의 크로스를 이청용과 박지성이 차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39분 선제골이 터졌다. 기성용이 땅볼로 강하게 깔아준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 골망을 출렁였다.
전술 변화 없이 후반에 들어선 한국은 후반 6분 차두리의 기습 중거리슛이 바레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튀어나온 공을 구자철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후반 막판 39분 곽태휘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를 끌어당겨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조광래 감독은 곧바로 손흥민을 빼고 조용형(알 라이안)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40분 아이시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남은 5분을 잘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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