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 '조광래호'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인도를 4-1로 완파했다. 이로써 2승1무, 승점 7점이 된 한국은 바레인을 1-0으로 꺾은 호주에 골득실차에 1골 뒤져 2위로 8강에 올랐다.
인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로 아시안컵 참가국 중 가장 낮다. 호주에 0-4, 바레인에 2-5로 패할 정도로 약체지만 D조 1위를 확정지은 이란을 8강에서 피하기 위해서 조광래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총가동해 인도전에 임했다.
최전방에 지동원(전남)이 섰고 구자철(제주)이 바로 밑에 위치했다. 좌우 측면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중앙에는 기성용(셀틱), 이용래(수원)가 포진했다. 수비진에만 조금 변화가 있었다. 경고 1장이 있는 이정수(알 사드)를 대신해 황재원(수원), 곽태휘(교토상가) 조합이 중앙을 맡았고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셀틱)가 측면에 자리잡았다.
조 1위를 위해서는 적어도 4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쳤고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청용의 강한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튀어오른 것을 지동원이 훌쩍 뛰어올라 헤딩으로 첫골을 넣었다.
3분 뒤에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 구자철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지동원이 머리로 패스를 건넸고 구자철이 골키퍼를 제친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살짝 밀어넣었다. 대회 4호골로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서는 골이었다.
하지만 전반 12분 곽태휘가 상대 공격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를 뒤에서 눌렀다. 결국 체트리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아쉬운 실점을 기록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전반 23분 구자철이 수비 사이로 찔러준 공을 지동원이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경고 1장씩을 받았던 차두리와 기성용을 빼고 최효진(상무)과 손흥민(함부르크)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0분 이용래의 왼발 프리킥 역시 골키퍼 손에 걸렸다.
후반 30분 박지성 대신 윤빛가람(경남)이 투입되면서 다시 인도 골문이 열렸다. 네 번째 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구자철이 찔러준 패스를 달려들면서 왼발로 때려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총 38개의 슈팅을 날리며 마지막까지 인도를 압박했지만 마지막 1골이 터지지 않아 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3일 새벽 1시25분 D조 1위 이란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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