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거스 히딩크 감독의 터키를 맞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상대전적에서는 1승2무4패로 여전히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전남)을 원톱에 세우고 박주영(AS모나코)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이청용(볼턴) 허벅지 타박상으로 박주영의 오른쪽 측면 출전도 점쳐졌지만 남태희(발랑시엔)를 선발로 전격 기용하면서 원하던대로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에 위치시켰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은 구자철(제주)이 맡았다.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는 아시안컵과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포백라인에는 홍철(성남)과 이정수(알 사드), 황재원(수원), 홍정호(제주)가 나란히 섰다.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차두리(셀틱)가 감기 몸살에 걸리는 바람에 홍정호가 오른쪽에 위치했다. 골키퍼는 변함 없이 정성룡(수원)이 꼈다.
전반 초반은 완벽한 터키의 페이스였다. '조광래호'의 어린 선수들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남태희, 홍철은 A매치 데뷔전이었고 박주영과 기성용, 이정수, 황재원, 정성룡을 제외하면 A매치 출전 경험이 10경기도 채 안 되니 그럴 만도 했다. 게다가 터키의 압박도 거셌다.
전반 6분 하미트 알틴톱의 크로스를 수비 뒤로 돌아온 우무트 불루트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정성룡은 전반 10분에도 알틴톱의 중거리슛을 쳐냈다. 이어진 전반 11분 혼전 상황에서는 세르베트 체틴의 슈팅이 골망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광래호'도 안정을 찾았다. 차츰 공격의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남태희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기성용의 코너킥을 박주영이 머리로 떨군 뒤 황재원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2~3차례 위협적인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받쳐주는 공격수가 없었다.
다급해진 것은 최근 A매치 3연패 중인 터키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후반 콜린 카짐 라차즈를 비롯해 투나이 토룬 등 공격수들을 연이어 투입해 한국 골문을 두드리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3분 구자철과 다툼으로 경고를 받았던 엠레 벨뢰졸루가 2분 뒤 보복성 파울을 하며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기회를 잡은 '조광래호'는 미드필더에서의 빠른 패스로 터키를 공략했다. 후반 18분 지동원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손에 걸렸고 35분 박주영의 슈팅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예상보다 경기가 안 풀리자 조광래 감독은 후반 37분 지동원, 구자철을 빼고 김신욱(울산), 윤빛가람을, 후반 41분 이용래 대신 최효진(상무)을 투입했지만 결국 골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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