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형 틸팅열차, 곡선에도 문제없어요”
  • 없음
  • 등록 2007-05-23 10:28:00

기사수정
"곡선 철로를 정상 속도로 달립니다."22일 한국형 틸팅열차 시승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향하는 버스 탑승자들은 틸팅열차가 곡선에서도 평상시 속도와 비슷하게 달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 정확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이날 건설교통부를 대표해 시승에 참여하는 정덕모 철도기획관은 "마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에서 비스듬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속도를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면서 "틸팅열차는 보통 열차와 같지만 다만 곡선에서 객차가 기울어지면서 정상 속도를 유지한다"고 탑승자들에게 설명했다.정덕모 철도기획관의 말처럼 충북선 오송역에 시험운행 중인 한국형 틸팅열차(TTX) '한빛 200'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열차와 똑같았다.하지만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틸팅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6량 1편성으로 구성된 한국형 틸팅열차 시제차는 최대 시속 180㎞며 곡선 구간에도 시속 100㎞ 이상으로 주파할 수 있고 신소재 복합재와 금속재 구조를 적용해 23m짜리 객차를 용접이 아닌 통째로 주조해 강재 차제 대비 30% 무게 절감 효과가 있다.틸팅원리 또한 GPS를 통해 미리 곡선 구간 여부를 틸팅센서가 감지하면 곡선 구간에서 자동적으로 차체를 기울게 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탑승에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이 정지한 상태에서 틸팅열차가 최대 8도까지 기울어지는 장면을 시연하자 시승자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8도라는 각도가 수치상으로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정면에서 쳐다보면 이러다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시승을 위해 열차에 탑승하자 우선 여객기처럼 쾌적한 실내 공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내부 시설은 KTX보다 한단계 향상된 것으로 특실의 경우 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설치돼있고 틸팅시 좌우가 흔들릴 경우 짐이 쏟아져 내릴 수 있어 선반을 항공기처럼 밀폐식으로 장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각 모니터에는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해 일부 승객은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오송역에서 오근장역까지 17㎞를 가는 열차가 출발하자 모니터에는 열차 전방의 모습이 보이고 옆에는 속도와 틸팅 각도를 나타내는 계기판이 같이 떠 어느 정도 틸팅이 이뤄지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이어 장내 방송에서 "곧 틸팅이 이뤄지니 모니터를 주목하라"는 말이 나오고 400m 곡선 철로를 시속 95㎞로 달리자 약간 몸이 기우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모니터에 틸팅 각도가 3.5도로 표시됐다.중간 통과역인 청주역을 지난 뒤 다시 열차가 속도를 100㎞까지 높이자 200m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2.2도의 틸팅이 이뤄지면서 운행을 지속했다. 이날 시험운행은 철도당국에서 시속을 100㎞로 제한해 최고 시속 180㎞까지 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틸팅의 효과를 느낄 순 있었다.다만 곡선에서 틸팅이 이뤄지는 순간 철도와 바퀴가 부딪히는 소음이 약간 크다는 점은 향후 2009년까지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통해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시승에 참가한 조문수 한국화이바 대표이사는 "보통 열차는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는데 틸팅열차는 곡선을 마치 직선 구간처럼 부드럽게 운행해 놀랐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채남희 철도기술연구원장은 "틸팅열차를 상용화하면 곡선 철로가 많은 중앙선 등이 큰 혜택을 보게된다"면서 "틸팅열차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출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6.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7.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