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일 독도 도발 일회성 저지 아닌 포괄적 대응
  • 윤만형
  • 등록 2006-04-20 09:03:00

기사수정
  • 일본 측량시도는 ‘영유권 주장’ 행동 옮기려는 속셈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독도와 가장 가까운 돗토리현 사카이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불법 조사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일본의 독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로측량 조사 파문을 둘러싼 내막과 우리 정부의 인식을 알아본다. ◆ ‘조용한 외교’ 재검토하는 이유 그동안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조는 이미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 분쟁지역으로 비화되는 것을 피하는 ‘조용한 외교’였다. 그러나 일본의 이번 수로측량은 조용한 외교를 통한 해결 범위에서 벗어났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이번 수로측량은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통과나 독도를 일본 땅으로 명기한 교과서 문제 등과 달리 실제로 우리 측 EEZ를 침범하는 ‘도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국제적 분쟁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므로 조용한 외교가 필요한 시기는 지나갔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수로측량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문제 등 최근 일본 정부가 보여준 국수주의적 성향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18일“일본의 국수주의적 성향을 가진 정권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행위이기도 하고, 미래 동북아 질서에 대한 도전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역사의 문제이자 미래 안보전략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일본 측이 ‘단순한’ 측량이라고 얘기하지만 그 이면에는 EEZ 기점 및 독도 문제와 맥이 닿아있고, 나아가서는 동북아 질서를 위협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다. 정부가 이번 불법 조사에 대해 일회성이 아닌 포괄적인 대응을 하기로 밝힌 것은 같은 맥락이다. ◆ 일본의 아전인수식 EEZ 경계 해석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 과학적 조사를 하는 것은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타적경제수역은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 하지만 동해는 수역 폭이 좁아 연안국이 200해리를 그으면 인접국 영해는 물론 육지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일본은 경계선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는 전제 하에 울릉도와 독도 사이 중간선을 한·일 간 EEZ 경계선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아전인수식 해석에 의한 자국 기준에 따라 이번 조사 구역이 우리나라 EEZ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독도 바깥쪽에 해당하는 울릉도와 일본 오키섬 사이 경계선을 주장해 왔으므로 독도 인근 수역은 명백히 우리 EEZ에 해당한다. 나아가 독도를 기점으로 오키섬과 중간선을 경계선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일본의 이번 수로측량 조사 시도는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주장을 또 한 번 행동으로 옮기려는 저의인 셈이다. ◆ 일본은 왜 지금 조사에 나섰나? 일본 측은 표면적으로는 바다 밑으로 음파를 쏘아 수심과 지형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조사를 강행하려는 배경에는 해저 지명을 둘러싼 주도권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실제로 오는 6월에는 독일에서 해저 지명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회의 개막 전에 독도 주변 해저에 일본 이름을 붙여두는 선수를 치고, 이를 근거로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겠다는 속셈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