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의도적으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조부 김일성 주석의 이미지를 따르고 있으며, 이는 북한 주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할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grandfather)'라는 제목의 국제면 머릿기사를 통해 김정은의 연설은 김정일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이 평생 단 한차례 짧은 대중연설을 한 것과는 달리 김정은의 연설은 20분간 이어졌으며, 머리 스타일과 복장, 목소리 등도 모두 김일성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고 WP는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일은 비밀커튼 뒤에 숨어서 공개연설을 꺼렸고 당을 통해서 명령을 내렸다"면서 "결국 대중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주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P는 김정은의 이른바 `김일성 따라하기'는 김일성의 `건국영웅' 이미지를 활용해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최고의 명절로 삼고 있으며, 지난 1972년 김일성 배지 착용 의무화에 이어 1974년 컬러TV 방송 개시, 1982년 주체사상탑 건설 등이 모두 태양절을 기념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