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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2002년 서해안 통과철새 도래실태
  • 뉴스21
  • 등록 2002-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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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물떼새류가 서해안에 중간기착 확인
국립환경연구원(원장 이길철) 동물생태과에서는 철새도래실태 및 이동경로조사의 일환으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춘·추계에 강화도, 영종도, 남양만, 아산만, 금강하구, 유부도, 만경강·동진강 하구 등 서해안의 주요 갯벌지역에 도래하는 도요·물떼새류의 서식 실태조사를 수행해 왔다.
지난 10년간 서해안의 주요 갯벌지역을 이용한 도요·물떼새류의 연도별 개체수는 봄에 173,000∼410,000마리, 가을에는 약 99,000∼244,000마리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전체 도요·물떼새류의 약 5.5%(추계)∼9.3%(춘계)에 달하는 규모로서 우리나라의 갯벌지역이 이동성철새의 중요한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한 10년간 이지역에 기착한 도요·물떼새류 50종의 최대 개체수의 합은 약 520,000마리이었으며, 가장 많이 도래하는 종은 붉은어깨도요와 민물도요이었다. 그리고 가장 많이 기착하는 지역은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지역으로 춘계 60,000∼240,000마리, 추계 50,000∼140,000마리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아산만(79,000), 남양만(67,000), 금강(37,000), 강화도(39,000), 영종도(37,000)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식지의 환경변화로 인해 개체수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이 나타난 남양만 지역은 통상적으로 봄에 20,000마리 이상이 기착하고, 가을에는 10,000마리 이상이 도래하였으나, 이 지역에서 진행했던 화옹지구 방조제가 완공된 다음해인 2002년에는 춘계에 12,000마리, 추계에 5,700마리만이 도래하는 등 서식지 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넓적부리도요(전세계 생존개체수 4,000∼6,000마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와 청다리도요사촌(전세계 생존 개체수 1,000마리 내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매년 서해안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경기 북부지역의 강화도, 영종도, 남양만 등지에서도 관찰되었으나, 1997년 이후에는 대다수의 집단이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지역에 도래하고 있는 넓적부리도요는 전세계 생존개체수의 3%에 해당하는 약 50∼200마리 정도가 도래하고 있으며, 청다리도요사촌의 경우 전세계 생존개체수의 약 6∼18%에 해당하는 60∼150마리 정도가 도래하여 러시아 사할린 지역의 번식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수가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지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물떼새류는 갯벌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국내 서해안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변화에 따라 연간 도래 개체수 변동이 현저히 나타나는 조류로서 이와 같은 장기적 모니터링을 통하여 효과적인 자연환경보전대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이처럼 국경을 자유로이 이동하는 철새의 국내 도래현황자료를 바탕으로 일본, 중국, 타이완, 러시아, 호주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및 정보교환을 통해 철새이동경로의 파악과 그 보호에 공동 노력하고 국제적인 철새보호협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철 기자> mc@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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