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진주시가 진양호 동물원에 대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친룽그룹이 도내에 대규모 야생 사파리 동물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진양호 동물원의 위상이 더욱 애매해지고 있다.
특히 진주시와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은 진양호 동물원을 도 수목원으로 통폐합하는 방안과 관련 타당성 용역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주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시군순방 당시 진양호동물원의 도 수목원 이전을 공식건의했다. 김 전 지사는 이에대해 타당성 용역을 통해 진양호동물원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와 산림환경연구원은 최근 진양호동물원 이전 타당성 용역비 1억6000만원중 도비와 시비를 50%씩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용역관련 예산은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되어 타당성 용역은 빨라도 내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양호동물원과 도 수목원의 통폐합은 올해 초 공영윤 도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기했다. 공 의원은 “진양호 동물원을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으로 이전 통합하면 접근성이 용이한 산림환경연구원 내에 남부권의 규모화된 자연친화적인 숲속의 동물원을 조성할 수 있어 경남도의 관광랜드마크로의 육성은 물론, 수목원의 관광자원화 등 시너지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며 통합 운영을 촉구했다.
경남도는 이와관련 산림환경연구원내 동물원은 실제로 ‘야생동물 2차 진료센터’로서, 동물원이 법적으로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고, 현 규모로서는 동물원 시설을 만들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김 전 지사의 지시에 의해 일단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여 그 결과에 따라 이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남도가 최근 중국 친룽그룹과 야생 사파리 동물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상황이 꼬이고 있다.
친룽그룹은 120만~200만평 가량의 야생 사파리 동물원 조성을 위해 도내 후보지를 현장확인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친룽그룹이 도내 야생 사파리 동물원 조성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조만간 중국에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도내에 야생 사파리 동물원 조성이 가시화될 경우 진양호동물원이 도 수목원과 통폐합되더라도 관리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박사는 “만약 야생 사파리 동물원이 생긴다면 현재 진양호 동물원의 관리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대한 정책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내부적으로도 1억60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진양호 동물원의 도 수목원 이전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하더라도 야생 사파리 동물원과의 기능 중복 등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양호 동물원에는 호랑이, 사자, 불곰, 늑대, 낙타 등 56종 272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진주시측은 진양호동물원은 연간 20만명가량의 유료관람객이 찾아 1억5000만원가량의 입장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사료 등 관리유지비용도 1억5000만원가량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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