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수 백명의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해 성심원으로 향했다.
1일 성심원 대운동장에서 열린 '성심 인애(仁愛) 대축제'에 참석하려는 가톨릭인, 성심원 관계자, 환자 가족들이다.
성심원은 경호강을 따라 연결되는 지리산 둘레길 10㎞ 구간을 고행하는 둘레길 걷기 행사로 대축제의 개막식을 대신했다.
서울시 도봉구에서 이 축제에 참가한 이우신(59·마타나엘 )씨 부부는 "매일 같이 바쁘게 살다가 축제에 참가하여 친교도 나누고 걷기도 하니 너무 좋으며 특히 이 코스의 길이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성심원에 모인 참석자들은 이날 밤 친교의 시간을 갖고 대축제를 축하했다.
대축제는 한센인들이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주민과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성심원이 올해 처음 열었다.
'평화와 우정, 화해와 상생'을 주제로 2일 축제 미사, 도법스님의 '생명 평화경' 특강, 국악 한마당이 진행된다.
가수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공연, 이해인 수녀의 문학강연ㆍ북 사인회, 광양 포에버오케스트라의 '한여름 밤의 향연' 등이 오는 5일까지 이어진다.
성화 특별전시, 성심원 역사사진 전시, 유명작가 그림 전시ㆍ판매, 천연염색ㆍ부채 그림 그리기 체험행사가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대운동장 인근에서 ㈜장생도라지, 실키안 등 지역 기업에서 협찬한 특산품 물품등을 판매하는 바자회도 열리고 있다.
진주미술관이 '찾아가는 미술관'과 그림 그리기 체험 부스를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성덕 성심원 신도회장은 "평소 활기가 없는 성심원에 대축제를 보려는 사람들도 분주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 축제를 알리는 애드벌룬과 함께 하늘로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심원 원장인 오상선 바오로 신부는 "축제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성심원의 한센인들이 은혜를 받고 세상과 소통하는 장"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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