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대학병원의 적자가 누적돼 창원 삼정자동에 추진하고 있는 ‘경상대창원병원’건립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상대병원의 손익계산서 분석자료에 의하면 의료이익은 2009년 23억원 적자, 2010년 8억원 적자, 2011년 104억원 적자가 각각 발생했다. 이에따라 대학병원을 짓기위한 예산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상대병원은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받아 제2의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이치에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경상대병원은 이같은 지적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대병원은 최근 3년간 자료를 보면 매년 의료이익(매출이익) 적자를 내고 있다. 2011년에는 무려 104억원의 적자를 냈다. 가장 많은 적자를 낸 2011년의 경우 인건비성 복리후생비를 포함하면 2011년도 인건비는 매출액 대비 50.4%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재료비(외주용역비 포함)는 매출액대비 37%를 매년 유지하고 있어 흑자실현이 쉽지 않는 구조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관리운영비는 19.4%를 나타냈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국립대병원 10곳중 8곳이 적자를 냈다”며 “영상장비(CT, MRI, PET) 수가 인하를 비롯한 진료·처방 관련 수가인하 등으로 인해 직격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체진단을 통해 취약한 분야를 집중 보강하고 있으며, 수가 등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여건도 전년만큼은 악재로 작용하지 않아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올해는 흑자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창원경상대병원 건립을 위한 연차별투입계획을 보면 2011년에 부지매입비용 179억원·공사관련비용 298억원·예비비 등 525억원, 2012년에 공사관련비용 483억원·예비비 48억원 등 531억원, 2013년에 공사관련비용 1086억원·예비비 109억원 등 1195억원, 2014년에 공사관련비용 724억원·의료기기 등 기타투자 222억원·예비비 95억원 등 1041억원, 2015년에 의료기기 등 기타투자 185억원·예비비 19억원 등 204억원 해서 5년간 모두 3496억원(부가세 제외)의 재원이 소요될 계획이다.
반면 재원 확보 실적은 2011년 부지매입비용 등 146억원, 2012년 공사관련비용 등 430억원을 확보했다. 경상대는 당초 올해 국비로 303억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로부터 130억원을 충당하는데 그쳤다. 특히 내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비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경상대병원은 이에 재원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창원경상대병원 전체건립비용은 3825억원. 35%인 1339억원은 국비를 지원받고 나머지는 경남도(200억원) 및 창원시(200억원) 지원금과 경상대병원 유보금, 발전후원금, 차입금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총사업비의 15%는 공자기금 대출(5년거치 10년 상황)을 이용하고, 유보잉여금(200억원), 시설 및 장비 예산절감(205억원) 등 병원유보금을 우선 사용하고 있다. 경상대병원은 예산확보를 위해 경상대병원 창원분원 발전후원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부족한 재원(612억원)은 한국산업은행 및 경남은행 병원차입금을 이용할 계획이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유보금 등을 통해 올해 사업예산은 확보했다”며 “경영상태 악화는 일시적 현상으로 병원건립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적자를 내는 이유도 경영능력 때문이라기 보다는 국립대병원으로서 국가사업을 떠맡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제2병원이 설립되는 창원은 통합시로 출범하며 인구가 100만이 넘지만 3차의료기관이 전무한 실정으로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으로 병원을 설립하는 측면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원경상대병원은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동 557번지 일원(7만9547㎡)에 지하 3층, 지상 11층의 700병상 규모로 2012년 11월 착공해 2015년 12월 개원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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