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목포대 최세웅 교수팀과 함께 지리산의 나방을 관찰한 결과 1376종이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방 1919종의 72%에 해당한다.
지리산 나방의 종 다양성은 440㎢의 넓은 면적, 1915m의 높은 고도, 동서로 뻗어 있는 지형의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과학원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북한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젓나무나방, 극동 러시아와 일본에 분포하는 톱니띠재주나방과 등붉은뒷흰불나방 등 국내 미기록종이 다수 발견됐다.
이들 미기록종은 모두 1300m 이상 고지대의 구상나무림과 신갈나무림에 서식했다.
과학원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면 고지대에 사는 이들 나방이 서식지를 잃고 멸종할 것으로 우려했다.
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나방은 서식 환경에 따라 종의 분포와 서식 밀도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어 기후와 환경 변화를 파악하는 지표"라며 "이번 연구가 한반도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원은 2005년부터 5년 동안 지리산 9개 지점에서 나방을 관찰한 결과를 종합해 '지리산 국가장기생태연구 조사지의 나방 다양성과 분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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