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조건 이행 실적을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경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민주통합당)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MBC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방통위 변경허가조건에 대한 MBC경남 이행실적 보고’을 제출하면서 서부경남(진주)과 동부경남(창원)의 보도시간, 편성시간 등을 허위로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MBC가 방통위에 제출한 2012년 1월, 4월, 7월 이행결과 보고서에는 서부경남(진주)과 동부경남(창원)의 보도시간이 50대 50으로 100% 이행한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신경민 의원실과 MBC지역방송협의회가 공동으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진주·창원MBC가 통·폐합된 후 MBC경남 ‘뉴스투데이’의 보도가 동부경남(창원)으로 치우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리포트 가운데 서부경남(진주)의 비중이 동부경남(창원)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MBC가 제출한 서부경남(진주) 지역 보도프로그램(‘뉴스투데이’) 기간별 상세내역을 살펴보면 실상 2011년 9월 5일~9월 10일 보도된 리포트 41개 중 동부경남(창원)의 보도가 12개가 포함돼 있었다. 또 2012년 4월 23일~25일 나간 31개 리포트 가운데 20개, 2012년 6월 25일~29일까지 나간 43개 리포트 가운데 23개가 동부경남(창원)을 다룬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경민 의원은 지난 9일 “MBC가 진주·창원 MBC의 통·폐합 이행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으면서도 거짓보고로 조건을 100% 달성했다고 제출한 것은 진주·창원MBC 통·폐합 폐해를 은폐해 계획 중인 충청과 강원 지역의 MBC 광역화를 강행하려는 꼼수”라고 책임을 물었다.
한편 MBC경남은 방통위가 지난 2011년 8월 진주·창원MBC 통·폐합을 승인해 출범했다. 당시 방통위는 서부경남(진주)의 보도가 축소되지 않도록 서부경남 지역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계획을 이행하는 계획을 제출하고, 매 반기마다 이행 결과를 내도록 허가조건과 권고사항을 MBC에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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