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BGL)이 수익사업 차원에서 경전철 역사 내에 편의점을 입점시켰으나 편의점들이 운영난을 들어 철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편의점 측은 예상 승객 수가 부풀려져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BGL 측도 일방 계약파기 등을 들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BGL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부터 경전철 박물관역, 사상역 등 역사 안에 있던 GS25 편의점 8곳이 모두 폐점했다. GS25는 “경전철 승객이 예상 밖으로 적어 인건비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편의점 운영이 어렵다”며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GS25 측은 지난 2010년 9월 역사 내 편의점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BGL 측에서 제공한 실시협약상 예상 승객 수요를 토대로 입찰 가격을 써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BGL은 개통 첫해 승객을 21만1000명으로 예측했지만 운행 1년간 실제 평균 일일 승객은 3만1000여 명에 그쳤다. GS25 관계자는 “BGL 측과 추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BGL 측도 GS25 측이 5년 계약을 1년 만에 일방적으로 파기한 점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BGL 관계자는 “실제 사업을 하는 쪽에서 수요를 정확하게 조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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