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탈출한 도사견 2마리가 출근길 시민과 출동한 경찰을 잇따라 물어 상처를 입힌 뒤 소방대원이 쏜 마취총을 맞고 죽었다.
14일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 40분께 김해시 생림면 과수원 사육장에서 도사견 2년생 2마리가 탈출했다. 이들 도사견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공장으로 출근하던 시민 A(45·김해시 생림면) 씨와 B(33·김해시 한림면) 씨 등 2명의 허벅지를 물었다.
도사견에 물린 시민이 고함을 치자, 이를 목격한 또 다른 시민이 경찰과 119에 신고했고, 소방대원과 생림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이 출동했다.
마을에서 날뛰던 도사견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하자 잠시 사라졌다가 생림파출소 C(39) 경사가 수색하는 광경을 보고 뒤에서 갑자기 달려들어 좌우측 허벅지를 물었다.
출근길 시민 2명과 경찰을 물은 도사견들은 출동한 소방대원이 쏜 마취총을 맞고 쓰러졌다. 덩치가 큰 도사견은 3발, 상대적으로 작은 도사견은 1발을 맞았고, 과수원 안 철창에 갇혀 있다가 마취량 과다로 죽었다.
개에 물린 시민 2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벅지 2곳을 물린 C 경사는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출동한 소방대 관계자는 “출동 당시 사자개로 보이는 도사견 2마리가 날뛰고 있었는데, 덩치가 큰 녀석은 더 사나웠다”며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더 큰 사고가 생길 것 같아 마취총을 발사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도사견 주인 D(63·부산시 사상구) 씨는 “철창 우리에 묶어뒀던 개들이 줄을 끊고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15개월 전 광견병 주사를 맞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D 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광견병 접종 확인서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난동을 부리다 마취총에 맞아 죽은 사육개는 생김새가 사자와 비슷하고 덩치가 커 중국산 사자개인 ‘장아오’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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