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유가족, 경기도·국가 상대로 손배소…“소방 대응 부실, 국가 책임 있다”
지난해 8월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 참사의 유가족들이 경기도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에는 숨진 5명의 유족 16명이 참여했으며, 피고는 호텔 관계자 4명, 경기도, 국가다.유족 측은 소방의 대응 미흡으로 인명 피해가 커졌다며, 경기도가 소방의 지휘·감독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특히 고가사다리차를 ...

이야기 속에서의 뱀은 대체로 두려운 존재로 묘사된다.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게 했다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뱀. 이 오래된 이야기 속에 나오듯이 뱀은 늘 '사악함', '탐욕', '공포'의 대명사였다.

인간은 왜 뱀을 무서워할까?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의하면 인간의 유전자 자체에 뱀에 대한 공포가 각인되었다는 분석이다. 원시 인류에 가까운 필리핀 원주민 아그타 족의 사냥 기록을 연구해보니 초기 인류가 뱀에게 자주 공격을 당했고 이로 인해 뱀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성질이 유전자에 아예 새겨졌다는 결론이다.
다소 믿기 힘든 분석이지만 그 이상으로 뱀은, 그 자체가 믿기 힘든 생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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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다리도, 날개도, 지느러미도 없지만 극지방과 섬을 제외한 세계 모든 곳에 살고 있다. 이렇게 모든 곳에 살 수 있게 된 까닭로는, 뱀이 처음부터 다리가 없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뱀의 조상으로 볼 수 있는 고생대 원시 도마뱀은 다리가 있었다. 
△발견된 화석(왼쪽), 복원도(오른쪽)
2011년 5월 네이처에는 독일 메셀 화석 유적지에서 뱀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도마뱀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화석은 몸집에 비해 작은 다리가 특징이다.
한편 뱀이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 가능했던 까닭로는 유연한 신체가 꼽힌다.
일단 뱀의 입을 보자면 머리뼈와 턱뼈가 근육과 인대로만 연결되어있어 아무리 큰 먹이라도 거뜬히 삼킬 수 있다. 어깨뼈가 없어 삼킨 먹이는 곧바로 소화기관으로 넘어가는데, 신축성이 좋은 위가 먹이 크기에 맞춰 늘어난다. 큰 먹이를 삼키고 나면 장기간 먹이를 더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
뱀이 허물을 벗을 때 통째로 벗겨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뱀의 비늘이 비늘이라기 보단, 비늘 모양으로 주름 잡힌 하나의 겉피부이기 때문이다.
이 겉피부는 젤라틴으로 되어있는데 외부의 습기를 막고 내부의 습기를 붙잡아줘 뱀이 사막에서도 살 수 있게 한다. 
400개가 넘는 갈비뼈는 뱀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황금나무뱀의 경우엔 갈비뼈의 탄성을 이용해 용수철처럼 뛰어올라 100M가 넘게 날아가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뱀은 무엇일까?
먼저 아나콘다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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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제목의 영화로도 이미 그 악명을 높인 바 있는 아나콘다는 버스 한 대 만한 길이에 몸무게는 성인 3명을 합친 것과 같다. 갈라진 혀로 먹이 냄새를 맡고 육중한 무게의 악어도 무시무시한 완력으로 몸을 졸라 죽인다.

또 유명한 뱀으로 킹코브라가 있다. 독사 중 가장 긴 몸길이를 갖고 있으며 상당히 영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독사의 독은 사실 치명적이진 않지만 대신 많은 양을 뿜어낸다. 코브라의 다른 이름은 오피오페이거스(OPHIOPHAGUS)인데 이는 뱀을 먹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실제로 킹코브라는 먹잇감으로 뱀을 가장 좋아한다.
방울뱀의 경우엔 상당히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다. 한번 물리면 피부 조직이 괴사하거나 팔다리를 잃게 되고 목숨을 잃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방울뱀은 사전경고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꼬리로 내는 경고음이다. 방울 소리를 내는 꼬리의 고리는 뱀이 허물을 벗을 때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죽은 세포로 이뤄져 있으며 고리가 늘어날 때마다 소리는 길어지고 커진다.
마지막으로 그물무늬비단뱀을 보면 이 뱀은 상당히 난폭한 뱀으로 유명하다. 다 자란 수컷 뱀의 길이는 10m에 이르며 몸무게는 성인 두 명을 합친 무게와 같고 몸통은 수만 개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밤눈이 좋고 안면의 열감지 구멍기관으로 근처의 먹잇감이 내보내는 열을 포착하며 혀로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주변 환경에 잘 숨어들 수 있는 그물무늬와 십자무늬를 갖고 있다 하니 더욱 공포스러운 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르게 말하자면,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파충류라고 할 수 있겠다.
뱀에게 물린 기억도 없는데 무조건적으로 뱀을 무서워하기 보다는 뱀의 유연함과 변화무쌍한 모습을 적극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부터 뱀이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지혜'인 까닭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자료 출처 : 과학동아, 내셔널지오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