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폭 커져..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흑자는 2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어났고, 서비스수지에서도 흑자폭이 커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10월달 경상수지 흑자가 95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치다.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9월의 65억4천만달러보다 29억7천만달러(45.4%), 지난해 10월의 63억5천만달러보다 31억6천만달러(49.8%) 늘었다. 이로써 올해 들어 10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는 582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5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흑자 예상규모는 630억달러로 내다보았다.
상품수지는 지난달 70억3천만달러 흑자를 보았다.
이에 대해 정준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선진국 경기 호조로 수출이 늘었고, 원자재 가격 안정이 더해져 상품수지가 흑자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522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으며 이 중 자동차부품(23.5%), 정보통신기기(22.4%), 승용차(19.8%)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수입은 45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45.6%), 가스(30.6%), 기계류·정밀기기(24.8%)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정 부국장은 "경상수지에 구조적 변화가 생겨 (수지가) 좋아졌다"며 "지난해부터 상품수지와 더불어 서비스수지도 흑자를 보인 덕"이라고 말했다.
10월의 서비스수지 흑자는 16억5천만달러로 9월 8억7천만달러에서 약 2배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5억4천만달러에서 3억3천만달러로 줄고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도 4억달러에서 2억3천만달러로 줄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대외 직접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사업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줄었다.
정 부국장은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 데도 기업의 투자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4천만달러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