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주 고산리 유적 조사대상지 전경 © 제주시청 | |
2013년도 제주시 문화예술과는 제주 고유의 역사 문화유산 복원을 통한 문화재적 가치 재창조라는 기치 아래, 철저한 사료 고증 및 고고학적 증거를 찾기 위해 사적 제412호 제주 고산리 유적 등 제주의 시대성을 대표하는 사적 3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11억원을 투입하여 실시하였다.
먼저 사적 제412호 제주 고산리 유적의 1,107㎡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당시 주민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총 238기의 유구 및 한반도에서 확인되지 않은 고산리식토기(섬유질토기)와 후기 구석기 시대의 눌러떼기 전통이 이어진 다양한 타제석기가 출토됨으로써 우리나라 최고(最古) 신석기시대 유적으로서의 학술적 가치를 다시금 재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1978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이래,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사적 제396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지 2,000㎡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항파두성의 핵심 공간으로서, 삼별초 이전 항전지인 진도 용장성 건물지와 유사한 건축양식과 기법을 보이고 있으며, 건물지 내외부에서 철제 갑옷 및 진도 용장성의 유물과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청자류, 청동류, 와전류 등의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13세기 몽고와 고려(강화 중성), 진도와 제주도 삼별초 간의 관계사를 이해하는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하였다.
그리고 사적 제380호 제주목 관아 가운데 중요한 부대시설의 하나로, 왕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시고 망궐례를 행하는 곳이자,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했던 객사(客舍)인 영주관(瀛洲館)의 흔적을 찾기 위한 발굴조사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제주목 관아와 관련된 조선시대 건물지 7동 및 담장지가 확인되었으나, 객사 건물로서의 판단은 차후 발굴조사 범위 확대를 통한 구체적인 기초 자료 확보 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시 발굴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수습된 유구, 유물의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한 객관적 자료를 축적해 나감으로써 해당 유적이 지닌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오롯이 담아낸 문화재의 역사 문화적진면모를 재창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