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안 되는 것은 정말 안 된다고 믿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오경택
  • 등록 2014-05-20 09:11:00

기사수정
 

 아직도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를 찾기 위해 거친 물속에서 수고하는 잠수부들이 이제 지쳐가고 있다고 한다. 오월에 내리는 비는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축복의 단비임에도 반갑지가 않다. 이맘 때 한 번쯤 만날 법한 풍랑주의보가 야속하기만 하다. 모든 축제며 행사들, 심지어는 친목회마저 중단하는 분위가가 계속되다 보니 소비가 급속히 줄어들어 내수시장이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팽목항 통제가 계속되면서 불편을 감내해오던 주변 섬주민들이 더 이상의 불편을 힘들어 하며 여객선 운항재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선박의 불법증축, 자격기준을 넘어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팽개쳐 버린 선원들,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화물적재의 기준과 원칙을 지키지 않았던 선박회사의 운영시스템, 그 감독을 책임지고 담당해야할 관리감독 조직에 자리잡고 있었던 ‘관피아’ 조직의 먹이사슬 구조 등을 보면서 누가 속상하지 않을 국민이 있을까. 국무총리가 사표를 던지고, 장관이 물러나고, 심지어는 대통령까지 물러나라는 구호가 등장하고 있는 무한책임론의 현실 앞에서 과연 지도자 몇 사람만 바꾸면 제2의 세월호 사건을 막을 수 있는가, 라는 반문에는 누구도 쉽게 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과연 책임이 없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나라의 국민들이 사는 나라, 정의란 한낮 가난하고 힘없는 국민들이나 해당된다는 패배감이 지배하는 나라, 냉정하게 보면 우리 사회 저변에는 이번 사건을 예견하는 위험 경고등이 오래전부터 잠복해왔던 것은 아닌가 하고 반문을 해보게 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에 유튜브를 통해 ‘대통령님께 보낸 호소문’이란 제목의 어느 재미교포 메시지는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책무는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누구는 세금을 안내도 되는 비법이라면서 자랑하고, 누구는 남들은 법의 규정 때문에 안 되는 것도 자기는 힘 있는 윗선을 통해서 할 수 있었다고 자랑하는 나라에서는 지도자 몇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결코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지금 우리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은, 우리 사회 저변으로부터의 변화, 우리들 자신부터 매사에 사심私心을 버리고 공심公心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자만 바르게 변하면 무슨 소용인가.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지연, 학연, 혈연의 연결 고리들이 사심으로 가득하다면 그 어떤 지도자도 사심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사회를 원망하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변해야 한다. 작은 것으로부터의 변화는, 역설적이지만 이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요 답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 본다. 세월호 희생자의 영령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진설명] 전남 광양시새마을금고 이사장 백경현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3. 울주군,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시설 포함해 추진키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온양을 비롯한 남부권 군민들의 체육 복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실내 수영장 시설이 포함된다.    남부권 국민체육센터는 부지면적 2만㎡, 건축물 면적 6천㎡ 규모로 계획되었으며,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공모 기준에 따라 다목적체육관, GX...
  4.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5.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6. 울주군, ‘2025년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 접수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 7일까지 ‘2025 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은 수출 실적과 경영성과, 사회공헌 활동이 뛰어난 지역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상한다. 수상 후보자 추천은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과 단체장이 가능하다. 추천 대상 기업은 울주군 내에 ..
  7.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