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생이 직접참여 정책제안, 수요자인 학생 눈높이에 맞춰

▲ 의정토론회.
충남도내 청소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충남도의회가 머리를 맞댔다.
충남도의회(의장 김기영)는 16일 천안교육지원청에서 ‘청소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 마련’을 주제로 의정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문 의원(천안7)을 좌장으로 학부모, 전문가, 학생, 지역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동시에 토론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교육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제안,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춘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김영숙 전 천안시의회 의원은 “앞으로 정부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의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문화·교육 등 청소년 정책제안 제도를 구체화해야 한다”며 “이를 지속시키기 위한 행정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소영 한국 사이버대 겸임교수는 “유럽연합은 청소년 정책 수립 시 청소년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최대한 보장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청소년의 참여가 미흡하다”며 “청소년을 사회통합의 파트너로 인식해 청소년이 주체인 사회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청소년정책제안추진위원회 보건환경분과 황풀잎(쌍용고 2학년), 김정연(월봉고 1학년) 학생이 정책을 제안했다.
시민 자원봉사단 설치, 학생 및 지역민의 체력증진을 위한 고등학교 운동기구 설치 확대, 버스정보시스템(BIS) 확충 및 유지보수 개선 방안 등이 실질적으로 청소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라는 게 두 학생의 목소리였다.
교육과학기술분과 조민수(천안고 3학년), 장혜정(북일여고 2학년), 권예림(월봉고 2학년) 학생은 “열린 과학 마당 활성화, 진로진학 프로그램 인프라 구축, 과학 분야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과학 관련 시설 설립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복지문화분과 고덕환(북일고 2학년) 학생은 “장애인 전용 인프라 구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지자체 간의 소통 활성화를 위한 정기회의, 지역 특성에 맞는 노인지원 프로그램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김종문 의원은 “청소년의 정책 참여는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