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박물관은 지난달 14일 마산 무학산(761m) 정상에서 처음 공룡발자국화석을 발견했고, 이후 추가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학산 전역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장 확인조사 결과 무학산 정상을 비롯해 등산로에 노두(露頭)된 퇴적암에서 17개의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됐으며, 창원대 박물관은 최초 무학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이 확인된 것을 근거로 서원곡~철탑~개나리동산~무학산 정상~서마지기~무학폭포에 이르는 등산로변 일대를 조사했다.
정상 부근에서 확인되는 퇴적암은 무학산에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침식과정에서 많이 부서졌기 때문에 발자국화석들이 보폭을 이루며 일렬로 배치되지는 않고 발자국이 1∼3개씩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공룡발자국 화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퇴적구조인 연흔(漣痕, ripplemark)도 발견됐다. 연흔이란 바람이나 물의 움직임에 의해 퇴적물의 표면에 형성되는 파상의 흔적으로 물결자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흔이 있는 퇴적암이 산중턱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원래 그 지역이 호숫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무학산은 원래 호수였고 공룡이 호숫가를 지나며 발자국을 남겨 현재 산중턱과 정상에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무학산 정상에서 확인되는 공룡발자국화석은 가로 280㎝, 세로 140㎝의 편평한 암괴에서 모두 7개가 발견되었으며, 타원형인 것으로 보아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발자국으로 추정된다. 발자국의 크기는 길이 35~45㎝, 폭 17~30㎝, 깊이 2~3㎝ 정도다.
창원대 박물관은 “발자국이 정형성을 가지고 다량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행이나 보폭을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산 정상 즉 해발 761m의 고지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에서 서원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상에서 확인된 공룡발자국화석은 총 6개이며, 정상부에서 발견된 것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며 대부분 희미하거나 깨진 상태로 발견됐다. 서마지기~무학폭포 사이의 쉼터 인근 등산로에서는 연흔이 기록된 암괴가 확인됐다.
이처럼 무학산 일대에서 확인된 공룡발자국은 진동층이 분포하고 있는 일대를 따라 넓게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추후에 이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창원대 박물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