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그래, 그런거야', 사회적 이슈를 말하다①…20대의 애환 ‘취포자’ 정해인
  • 박명희
  • 등록 2016-03-07 10:04:09

기사수정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가 시청률 상승 곡선을 탔다. 이러한 선전은 드라마가가 ‘핵가족 제도의 문제’, ‘고령화 문제’, ‘결혼 거부 현상’, ‘출산 거부 현상’, ‘취포자’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취포자’ 문제도 그중 하나다. 세준(정해인 분)은 지난 2월 28일 6회에서 재호(홍요섭 분)와 혜경(김해숙 분) 앞에서 ‘취포자’임을 선언했다. 김수현 작가는 정해인을 통해 20대와 30대 취준생의 현실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안을 간접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

엄마 혜경(김해숙 분)의 대사를 들여다보자. “어디서 직장이 저 기다리고 있대? 취직이 장원급제보다 힘든 세상에 게으름 피울 새가 어딨어?”, “남들은 죽을 둥 살 둥 이력서를 칠십 군데 팔십 군데 넣고도 판판이 나가떨어진다는데…”라며 세준을 몰아세운다. 이는 현 대한민국의 심각한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한 장면이다. 

세준(정해인 분)은 “취직 같은 거 안 하겠다”고 응답해, 부모를 어리벙벙하게 만든다. 또 “취직, 너무 엄청나게 큰일이라 아예 포기한단 거에요. 취준생이 육십만이 넘었대요. 저 그저 보통 머리 밖에 안 되는 놈이에요. 머리 터지게 공부에 매달리기도 싫고, 바늘구멍 통과할 자신 절대 없고요”라며 구직 활동의 어려움에 지친 마음을 토로한다. 

이어 “회사원 돼봤자, 날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허둥지둥 뛰어나가 온종일 개 발에 땀나게 뛰면서 온갖 스트레스, 열등감, 좌절감에 곤죽이 돼 들어오고 그거 연속이에요. 날마다 똑같아요, 날마다.. 그렇게 사는 게 신나고 행복할까요? 저요, 날마다 돌고 돌며 마모되는 톱니바퀴 이빨 하나가 싫어요. 아 그냥 제 인생, 제 마음대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요.”라고 외친다. 꿈과 희망을 포기한 채 조직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경직된 우리 사회의 우울한 모습이 세준의 대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세준의 말에 충격을 받은 엄마 혜경은 “특별히 우수한 사람만 취직해? 모두 다 같이 어울려 사는 거야. 각자 나한테 맞는 직장 맞는 자리가 있어. 우리 너한테 무슨 굉장한 회사 들어가 축포 펑펑 터트리게 해달래?”라며 세준에게 윽박지른다. 

아빠 재호는 “먹고 사는 문제는 엄숙한 거야. 어떤 직업이든 생업을 가졌다는 거 자체가 감사, 행복해야 하는 거고. 삶이라는 건 그렇게 녹록치가 않아. 고통이나 괴로움도 삶인 거란 말이야.”라며 세준을 설득한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자식을 둔 부모의 걱정과 생각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이렇듯 ‘그래, 그런거야’는 취업만이 정도임을 강조하는 부모와 자신의 꿈을 펼치면서도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자식의 주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 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다. 방송은 주말 밤 8시 45분.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동구, 2026 재난안전예산 우선순위 검토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후 2시 3층 재난상황실에서 재난안전 관련 담당자들이 함께 2026년 재난 안전 예산 우선순위를 검토하였다.    이번 검토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101개 사업 186억 대한 적정성 심의, 예산반영 우선순위 등을 결정하여 재난 안전 관련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시급한 재난 안...
  2. 울산 동구, NH농협은행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10월 17일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NH농협은행과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약정 체결식에는 김종훈 동구청장과 백창훈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NH농협은행은 구 금고지정 제안서 접수에 단독으로 참여하여 지난 9월 29일 개최된 ...
  3. 동구,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및 식중독 예방 캠페인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화진초등학교 일원에서 어린이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유도하고 식중독 예방 홍보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공무원과 어린이 기호식품 전담관리원 등 13명이 참여해, 어린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어...
  4. 2025-2026 절기‘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발령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이 10월 17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외래환자 1,000명...
  5. 카페정원‘소오소오’ 울산 제9호 민간정원으로 등록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민간정원 ‘소오소오’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울산광역시 제9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소오소오’는 전체 면적 1,155㎡ 가운데 470㎡(40.6%)를 녹지로 조성한 도심형 식물정원으로, 교목 9종, 관목 8종, 초화류 33종 등 총 50여 종의 식물이 ...
  6. 동구, 제4회 직원 정책교육 실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전 10시 30분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바른 정책 길잡이: 2025 동글맵 서비스’ 제4회 직원 정책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정책교육은 인구감소, 지방 소멸의 위기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구학자이자 숫자와 데이터에서 사회의 변...
  7.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