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경제 정치에 볼모 잡혔다
  • 최명호
  • 등록 2016-06-14 13:51:30

기사수정

정치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집권을 위한 정치권의 권력욕에 세계경제가 볼모로 잡혀 신음하고 있다. 당장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세계 경제 하락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하며 각국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가치가 급등한 것이 그런 예다.  


      

         데이비드 캐머런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집권 연장을 위해 던진 승부수였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EU 탈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런 그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를 약속했던 이유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였다. 영국 내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 넘어온 이민자들 때문에 불만이 쌓여갔고 이런 반(反)EU 정서를 잘 활용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승부수는 적중해 보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예상 외의 압승을 거두면서 단독 집권에 성공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EU 전체보다는 영국 국익을 우선하겠다는 생각의 발로다. 영국 국민은 이에 호응했고 캐머런은 이를 정치적으로 잘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캐머런의 계산과 다르게 돌아갔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찬성으로 결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캐머런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자칫 EU 체제를 깨뜨린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캐머런 총리에 앞서 딱 1년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고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조건을 국민투표에 붙였다. 치프라스의 도박에 지난해 6~7월 사이 세계 경제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이후 유로존 탈퇴는 그리스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며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가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미국에서도 국익을 우선해 막가파식 정책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트럼프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등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드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국익 우선주의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국익 우선주의가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족집게'로 유명한 블랙스톤의 바이런 위엔 부회장은 "트럼프 때문에 미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제를 볼모로 한 정치적 혼란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대선을 치르는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의 EU 탈퇴를 주장하고 있는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대표가 대권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당장 브렉시트 국민투표 사흘 후 치러지는 스페인 총선도 변수다. 반(反)EU 정당인 포데모스가 스페인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5.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