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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노골화
  • 최문재
  • 등록 2017-03-08 15: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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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료 제품 수출이 중국의 통관 중단 조치로 지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의 음료 제품 수출이 중국의 통관 중단 조치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 농식품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기준 국내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서류 미비로 롯데칠성의 과실음료 제품 통관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롯데칠성에 확인한 결과 이달 2일 기준으로 통관이 전량 보류된 상태"라며 "과거에는 서류 미비인 경우 추가 제출하면 통관이 됐는데 현재까지 안 되고 있고,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농식품부는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발표한 올해 1월 한국 식품 통관 거부 건수는 총 6건이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다만 1월 식품 통관 거부 건수(6건)는 작년 동기(21건)의 30%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월 통관 거부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전반적으로 통관·검역이 강화됐으며 3월 이후부터는 분명 우려할만한 상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식품부가 롯데칠성을 포함한 국내 주요 식품수출업체 12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롯데칠성 외에 '통관·검역이 까다로워졌다'고 응답한 업체가 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의 서류나 라벨링 심사 등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고 답했다.


나머지 7개 업체는 '통관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의 전방위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인 우리 농식품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기준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 비중은 약 17%로 일본(19%)에 이어 1위였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식품업체도 850여 개에 달한다.


다행히 올해 1~2월 중국으로의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하며 아직은 양호한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농식품부도 중국을 포함한 전체 농산업 수출액 목표를 100억 달러로 잡았으나, 이 중 순수 농식품 수출액 목표는 70억 달러로 지난해(81억 달러)보다 오히려 10억 달러 이상 하향 조정했다. 나머지 수출 목표액 30억은 농자재 등 연관 산업 부문 수출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안 좋고 지난해 목표치도 지나치게 높아 현실성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목표치(81억 달러)의 79% 수준에 그치자 '목표 따로 실적 따로' 양상이 수년째 되풀이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수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우선 현재까지 조사된 중국의 수입 불합격 실증사례에 대해 조사된 자료를 국내 업체들에 알렸으며, 향후 중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통관 거부 사례, 현지 식품시장 트렌드 등에 관해 분기별 모니터링 정보를 수출업체들에 신속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일본, 미국 등에 편중된 농식품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인도·카자흐스탄·브라질·이탈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새로운 시장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시장으로의 진출 의사가 있는 업체는 '프런티어 업체'로 선정해 맞춤형 상품 개발을 돕고,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든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동시에 무역·마케팅·농업 분야 전공자 100명을 선발해 청년 농식품 해외 개척단인 '앞으로'(AFLO·Agrifood Frontier Leader Organization)를 새롭게 꾸려 신시장에 3개월간 파견하는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새로운 수출 유망 상품 육성을 위해서는 상품성은 높지만,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은 전통식품 및 전통주 공동브랜드를 발굴하는 한편 중국은 영유아 식품, 미국은 기능성 쌀, 동남아는 채식주의 제품 등 시장별 트렌드를 반영한 유망 품목 발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농식품뿐만 아니라 종자 비료·농약·농자재 등 연관 상품까지 함께 수출할 수 있는 '패키지 수출 플랫폼' 구축 방안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월까지 전체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10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아세안, 미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홍콩과 걸프협력회의(GCC)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3%, 16.7%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한국 라면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8%나 급증한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주춤했던 인삼 수출액이 미국 내 마케팅 강화 효과와 중국 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7.9% 증가했고, 조제분유는 60.8% 늘었다. 반면 파프리카와 유자차는 각각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4.9%, 3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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