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예측한 2.5%에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은 2014년 4월(3.8%→4.0%) 이후 3년 만이다.
한은은 13일 공개한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월 전망치인 2.5%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세계경기 회복세로 수출이 예상보다 개선세가 이어진 데다, 경제주체 심리 위축이 완화되면서 내수도 예상보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다만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미흡 등이 수출과 내수의 개선 속도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관련해선 “당분간 2% 수준에서 등락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인 1.8%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시장 여건과 관련해선 “국제금융시장의 안정된 움직임 등을 반영해 주가 및 장기시장금리가 낮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다가 달러화 강세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은행은 증가규모가 축소됐지만 비은행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완만한 성장세와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전망 하에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통화정책 고려요인으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손꼽았다. 주요국 교역여건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롭게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