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성보갤러리는 오는 11월5일까지 고려와 조선시대에 제작된 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중 엄선된 명품만을 전시하는 ‘2004 성보갤러리 명품전’을 열고 있다. 전시유물은 모두 22점으로 청자 4점과 분청사기 3점, 백자 11점 등이며, 이밖에 고려시대 청동향로 등이 출품됐다.전시유물 중 ‘청자반양각모란문매병’은 반양각의 모란장식이 있는 매병으로 고려중기 청자전성기에 만들어진 비색청자의 화려하고도 귀족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는 명품이다. 분청사기는 몇점 출품되지 않았지만 ‘분청사기박지연화문대접’이 볼만하다. 대접 안바닥의 연꽃 구성이 현대적일 뿐만 아니라 장식기법도 소재 위에 칠해진 백토를 긁어내는 역박지(逆剝地)라는 독특한 기법이 사용됐다. 백자로는 ‘청화백자천도쌍조문호’가 돋보인다. 18세기 중반 중국에서 조선으로 유입된 뒤 유행했던 분재(盆栽)를 백자의 그림장식으로 사용한 작품으로, 당당하고 양감이 넘치는 항아리 몸체에 푸른색의 청화안료를 사용해 천도(天桃) 분재와 두마리 새를 시원스럽게 그려놓았다. 이밖에 구름사이로 모습을 일부 드러낸 용이 그려진 ‘청화백자운룡문호’와 왕실용 백자 제작지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보름달처럼 둥글어 보통 ‘달항아리’로 불리는 ‘백자호’도 전시되고 있다. 일요일 휴관. 02-734-4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