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녕 부곡서 발견…일본 유적보다 2000년 이상 앞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배가 출토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창녕 부곡에 위치한 신석기시대 저습지 및 패총 유적에서 선사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김해박물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나무배는 약 8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배로 알려진 도리하마 1호나 이키리키 유적의 출토품보다도 약 2000년 이상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배 유적은 안압지 배(8세기), 완도선과 십이동파도선(11세기), 안좌도선(13~14세기), 달리도선(14세기) 등으로 모두 역사시대의 것들이다. 김해박물관 측은 이번 발견이 신석기시대의 생활사 연구는 물론 고선박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창녕군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에 소재하고 있는 신석기시대 저습지와 패총 유적을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그동안의 발굴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비봉리 유적지는 신석기시대 최초의 저습지 유적, 가장 오래된 망태기와 목기 유적, 고고학 상 최초의 분석(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굳어 화석처럼 된 것) 등과 함께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추정되는 토기에 선각된 멧돼지 그림 등 최초와 최고(最古)의 수식어가 붙는 유적과 유물들을 대량으로 배출한 바 있어 이번 발굴이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박물관 발굴단과 창녕군은 이번 발견의 중요성을 감안해 유적의 보존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발굴단 측은 “지금까지의 발굴 성과는 극히 일부분의 것”이라며 “앞으로 유적의 추가발굴을 위해 국비지원을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히고 “비봉리 유적 일대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완전히 침수된 지역이므로 양배수장의 건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