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 존 그리샴의 2015년작.
서배스천 러드는 이름난 거리의 변호사다. 냉장고와 총기보관함을 탑재한 방탄 밴을 사무실로 삼고 남들이 꺼리는 사건을 맡는다. 교도소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업을 하다가 유죄 판결을 받자 판사를 살해한 무법자 링크, 경기에서 패하자 심판을 두들겨 패 살인 혐의로 기소된 격투기 선수 타데오
러드는 진짜 범인을 잡을 증거를 얻고자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부당한 법과 체제에 부당한 방법으로 맞서는 변호사. 작가는 법과 도덕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명제는 유효한지 묻는다.
"유명한 회사건 아니건, 큰 로펌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다. 변호사협회를 통해 착한 일을 하는 인물도 아니다. 나는 외로운 총잡이, 체제와 싸우고 불의를 증오하는 불량배다.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는 당신들의 아버지에게, 또 당신들에게 일어날 일 때문이다."
'불량변호사'는 통념을 깨뜨리며 새롭게 진화한 법정 스릴러다. ‘법정 소설의 대가’ 존 그리샴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거대 로펌 소속의 거물 변호사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서배스천 러드는 거리의 변호사다. 존 그리샴은 서배스천 러드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사건을 서로 긴밀하게 엮어, 조각나고 일그러진 사법 제도의 치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폭로한다.
문학수첩. 강동혁 옮김. 552쪽. 1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