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2007년 10월 31일 '오페라의 보물들'이라는 전시의 개관전 및 첫번째 기획전 '앤디워홀과 보테로'(2월 28일~3월 15일)에 이어 세번째 기획전시로 프랑스 작가 세분을 소개하는 '영혼의 메타몰포스(Metamorphose de l'ame)'를 준비하였다.쟝 프랑수와 라리유(회화), 마우로 코르다(조각), 쟝 피에르 흑후세 (회화)는 프랑스를 비롯하여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작가로 미주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도 점차 주목받고 있는 오페라갤러리의 대표 전속작가이다. 이 세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와 방식을 활용하지만 자연(라리유), 신체(코르다), 신화(흑후세) 라는 문화,예술의 기본요소를 변형시키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라리유(Larrieu,1957~ )는 주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현실의 평범한 장면들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바꾸어 놓는다. 1960년 피레네 산맥에서 태어난 작가는 고향산천에서 얻은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색체와 충만한 영감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환희에 넘치는 아름다운 색채와 오밀조밀한 기하학적 무늬와 조합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나무,산,바다 등 구체적인 이미지를 간직하면서도 하나의 추상화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해체하는 환상적인 이미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꿈과 상상의 세곙 잠기게 만든다. 비밀스런 이미지로 가득한 화면을 잠시 응시하면서 겹겹이 쌍ㅎ이고 숨겨진 이미지들을 해독할 때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순수함을 되찾게 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거기에 바로 라리유 작품의 힘과 매력이 있다.라리유는 방년 11세에 프랑수와 비용 회화 아카데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일찍부터 미술에 두각을 나타냈ㅇ며 13세때 그의 첫 스승이자 마지막 스승인 로마미술대상 수상자 쟝 라포르그와 만남은 그의 인생을 미술로 이끌었다.이어 18세때 포 미술관(Musee de pau) 큐레이터가 그의 전시회에 베아르내 미술관상을(Musee Bearnais prix) 수여할 정도로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낼 줄 아는 타고난 재능과 어린 나이였지만 일찍부터 전시회까지 열었을 정도로 열정과 노력을 보인 덕분에 라리유는 미술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오늘날 그 결실은 그의 완성도 높은 작품에서 뿐만 아니라 살롱 도톤느를 비롯하여 프랑스 유수미술협회의 회장을 연임할 정도의 활발한 대회활동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프랑스 유수의 미술관을 비롯하여 유럽,미주,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수 많은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은 바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폭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코르다 (Corda, 1960~ )는 주로 인체를 통해 메타몰포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 단단한 근육질에서부터 뼈가 앙상한 마른 인물에 이르기까지 해부학적 지식에 기반한 인체묘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은 평범하지 않은 한 순간 혹은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달리는 사람,곡예사,다이빙 등 적나라한 근육과 피부 표현은 신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곡선을 극한까지 실험하고 있으며,농구공을 든 반인반수의 소년,여장남자등의 독특한 주제는 상상력을 통한 인류의 변화마저도 시도하고 있다. 주제와 포즈에 걸맞게 세라믹,청동,크롬,유리,브론즈,금은 도금,알루미늄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적응력은 크르다의 작품에 '현대성'을 부여하는 요소가 된다.사실적으로 표현된 인물상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운동선수의 마지막 기록경신을 지켜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자아내고,작품을 보다 자세히 보기 위해 다가갔을때 실제 사람같은 눈동자의 표현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눈을 마주보기 위해 관객 또한 조각의 인물처럼 몸을 구부러 자신의 신체를 움직여야 하고, 그 속에서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감상을 하게 된다. 이처럼 코르다의 작품은 탄탄한 실력을 기본으로 전통 조각가들의 고전적 계보를 따르면서도 전위성 마저 겸비하고 있다.1960년 루르드 출생으로, 랭스 및 파리 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코르다는 뛰어난 손재주로 일찍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다.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일등상을 수상하면서 1985년 프랑스 국가장학금을 받고 2년동안 스페인 카사 밸라즈퀘즈에서 연수를 마쳤다. 그의 조각들은 대부분 인체를 다루고 있으며,네덜란드 거리 미술제를 비롯하여,유럽 주요 도시에 기념조각품을 설치하였으며,유수의 미술관,갤러리,아트페어를 통해 널리 명성을 날리고 있는 작가이다.흑후세(Roc-Roussey, 1951~ )는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신고전주의와 르네상스가 뒤섞인 듯한 신비로운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다. 양감있는 근육은 단단하기보다 부드럽게 그려져있어 모델이 가진 운동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한편 그에 대조되는 작은 얼굴과 손가락은 극도로 섬세하게 뛰어난 뎃생력을 드러내고 있어 작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큰 화폭안에 다이나믹하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강렬한 색채는 관객들을 압도하며,여느 문화권에서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전설이나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흑흐세의 작품은 이처럼 한 편의 옛날 이야기,재미있는 동화,혹은 화려한 셋트에서 촬영된 영화을 본 듯한 아련함을 남긴다. 따라서 작품의 감상은 눈에서만 끝나지 않고 여운을 마음속에 남긴다. 그 스스로 다양한 문화권의 문화재들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왔던 서양 및 동유럽의 신화들을 넘어서, 최근에는 아시아 문화에 관심을 갖고 아시아 여인 시리즈를 제작하며 탐구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또한 흑후세는 완성된 물감을 쓰지 않고 템페라에 안료를 섞어, 자신이 원하는 채도를 얻기까지 색채를 연구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붉은 색과 푸른색,오렌지색 등 채도 높은 밝은 색채는 화면속의 이미지가 당장이라도 눈앞에 펼쳐질것처럼 생생하게 돋보이는데 일조한다. 신선한 에너지와 자신감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들은 관객들이 그림을 보는 그 짧은 시간마저도 잊을 수 없는 기억, 살아있는 순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고전적인 색깔과 포즈를 감상하는 짧은 시간동안 흑후세는 관객에게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긴 이야기를 선물하는 셈이다.각종 신화와 역사,전설을 파헤치고,그에 걸맞는 순도높은 색채와 구성을 얻을때까지 끊임없이 손을 연마하여 얻어내는 그의 작품들은 '전투'라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다해 그린 결과물인 것이다. 1951년 파리 출생으로 현재 몽마르뜨와 남프랑스의 작업실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 많은 세월의 인고와 훈련이 뒷받침되어 오늘날 빛을 발하고 있는 흑후세의 작품들은 창의성과 자유로움으로 가득찬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며,범문화적으로 많은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영혼의 메티몰포스(Metamorphose de l'Arme)'는 이들의 작품에 나타난 예술적 상상력이 궁극적으로는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붙여진 제목이다. 오페라 갤러리는 본 전시회를 통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의 미술을 소개하고,그들만의 아름다운 색감과 자유로운 감성, 그리고 역동감 넘치는 표현력을 더 많은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영혼의 메타몰포스의 작가 3인은 그들의 독톡한 예술세계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23~27일)이며,이번 전시는 이들과 함께 작품 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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