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청사 사무실 확충을 위해 올해 초부터 매입을 추진해왔던 민간 빌딩이 제3자에게 팔리면서 매입 계획이 무산됐다.
시는 청사 건물 노후와 공간 협소로 3별관(열린정보센터)과 4별관(청정환경국) 사이에서 지난 1월에 준공한 7층 규모의 민간 빌딩 매입을 추진해 왔다.
건축 연면적은 1243㎡이며, 감정가는 29억7000만원이 나왔다.
빌딩 매입은 지난 3월 제주도 공유재산심의회를 통과했고, 1회 추경에서 사업 추진비 1억원이 확보됐다.
그런데 지난 5월 30일 건물주는 제3자에게 빌딩을 매각했다. 건물주는 6개월 동안 빈 건물로 두면서 은행 대출 부담 등으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물주는 장기간 빈 건물로 둘 경우 손실이 크다며 제주시와 사전 협의한 매각 의사를 철회하고 일반에 임대하는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 관계자는 “건물주는 빌딩 매입비 29억원을 올해 내로 모두 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도의회에서 이를 승인해 줄지 보장할 수 없어서 정식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450억원을 투입해 2별관과 복지동(직장어린이집), 상하수과 사무실 등 3개 동을 허물고 지상 7층, 지하 3층(주차장) 규모로 2021년까지 통합 청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통합 청사 건립 계획은 지난 3월 도 공유재산심의회를 통과했지만 후속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