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 텍사스 교회서 총기 난사로 20여명 사망
  • 최문재
  • 등록 2017-11-06 10:49:50

기사수정
  • 인구 360명 소도시, 예배 보던 어린이 등 다수 사망



미국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 난입한 무장 괴한의 총기 난사로 25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58명이 숨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한달여만에 다시 무차별 총격 사건에 의한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AP통신, CNN방송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5일 오전 11시20분쯤(한국시간 6일 오전 1시30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동쪽 근교 소도시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던 도중 20대 백인 남성 괴한이 난입, 총기를 난사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심각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 수도 있다.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5세 어린이에서 72세 노인까지 교회 내에 있던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AP는 프랭크 포머로이 목사의 딸 애너벨 포머로이(14)가 현장에서 숨졌다고 확인했다. 포머로이 목사는 A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름답고 특별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주민 샌디 워드는 며느리와 손자녀 3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그 가운데 5살 난 손자는 총 4발을 맞았고 수술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릎과 엉덩이가 좋지 않아 평소 가던 예배를 빠졌다”고 말한 워드는 사건 소식을 듣자마자 “그저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5일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브리핑에 따르면 범인은 검은색 전투복과 방탄조끼, 소총으로 무장하고 교회로 걸어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교회에서 나오는 도중 한 지역 주민이 달려들어 총기를 빼앗았다. 잠시 후 범인은 차를 타고 도망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사고를 냈고,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이 자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차량 안에는 범행에 사용한 소총 외에 여러 개의 무기가 발견됐다.


당국은 아직 범인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미국 다수 언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범인의 신원을 미 공군 출신 데빈 켈리(26)로 지목했다. CBS방송은 켈리가 2010년부터 약 4년간 미 공군에서 복무했으며 군법회의를 거쳐 불명예 제대했다고 보도했다.


범행이 발생한 서덜랜드스프링스는 2000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거주민이 360여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로, 사건 당시 제1침례교회에는 약 50여명이 예배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 100여명은 5일 저녁 교회 옆에 있는 서덜랜드스프링스 마을회관에 모여 가족의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사건 현장 근처에 거주하는 조지프 실바(49)는 뉴욕타임스에 “몇몇 사람들이 가족의 행방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 악한 행동에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치안당국의 대응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공식성명을 통해 “전 미국이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텍사스주가 이 끔찍한 범죄를 조사하는 데 정부도 전력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 후 불과 1개월 만에 또 다른 참사가 발생하면서 총기규제 논의도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총기규제를 주장하는 정치인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오늘 남부 텍사스에서 전해 온 소식에 공포를 느낀다”며 “언제야 이런 일이 끝날까? 언제야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라고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암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폭력과 무기 사용을 줄일 구체적인 단계가 필요하다”는 트윗을 남겼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동구, 2026 재난안전예산 우선순위 검토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후 2시 3층 재난상황실에서 재난안전 관련 담당자들이 함께 2026년 재난 안전 예산 우선순위를 검토하였다.    이번 검토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101개 사업 186억 대한 적정성 심의, 예산반영 우선순위 등을 결정하여 재난 안전 관련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시급한 재난 안...
  3. 울산 동구, NH농협은행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10월 17일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NH농협은행과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약정 체결식에는 김종훈 동구청장과 백창훈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NH농협은행은 구 금고지정 제안서 접수에 단독으로 참여하여 지난 9월 29일 개최된 ...
  4. 2025-2026 절기‘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발령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이 10월 17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외래환자 1,000명...
  5. 동구,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및 식중독 예방 캠페인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화진초등학교 일원에서 어린이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유도하고 식중독 예방 홍보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공무원과 어린이 기호식품 전담관리원 등 13명이 참여해, 어린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어...
  6. 카페정원‘소오소오’ 울산 제9호 민간정원으로 등록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민간정원 ‘소오소오’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울산광역시 제9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소오소오’는 전체 면적 1,155㎡ 가운데 470㎡(40.6%)를 녹지로 조성한 도심형 식물정원으로, 교목 9종, 관목 8종, 초화류 33종 등 총 50여 종의 식물이 ...
  7. [단독]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 — 경기동부연합 연결 의혹” 제기 [뉴스21일간=문제현 ][단독]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 — 경기동부연합 연결 의혹” 제기 인천 = 문제현사회2부 기자 = 2025년 10월 14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이 과거 판결문에 적시된 인물과의 ‘알고 지낸다’는 문구를 근거로 경기동부연합과 연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