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 할 수 있는 ‘경선 불참’을 시사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강재섭 대표의 경선룰 중재안이 ‘원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강력 반발해온 박 전 대표는 10일 “중재안은 받을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아울러 경기도 고양시 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 직전 “이런 식으로 하면 한나라당은 원칙도 없는 당이고 이런 식으로 하면 경선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직후 나온 이 같은 발언은 ‘경선 불출마’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당 안팎에 큰 파장을 던졌다.그러나 이날 수원시에서 열린 경기문화 포럼에서는 한 발짝 물러섰다. 경선 불참 가능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전 시장에게 “차라리 1000표를 줄 테니 원래 합의된 룰(8월-20만 명)대로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최경환 의원은 “강 대표가 비민주적이고 위헌적 중재안을 거둬들이고 이 전 시장은 무원칙한 주장을 접으라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지 경선 불참에 무게를 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의원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나는 중재안이 당헌으로 확정된다면 경선에 불참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전국위원들에게 부결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중재안을 통과시킨 뒤 오는 15일 열릴 상임전국위원회에 회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