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발굴조사 결과 토대로 국제학술대회 실시도 검토키로
전라남도는 24일 삼국시대의 고분과 정유재란기 순절의병의 묘역으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해남 성산 만의총고분군’에 대해 중요문화재(사적)로 가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남 성산 만의총고분군은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참전한 의병들의 순절 묘역으로 전해져 만의총(萬義塚)으로 불려왔다. 전남도와 해남군에서는 ‘의로운 땅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 일환으로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고 역사성을 밝혀 문화 관광명소화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도비 지원을 해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고분군은 3개소로 2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 동신대 문화박물관이 이번 2차 발굴조사 결과, 5~6세기 삼국시대 고분으로 조성된 뒤 정유재란 때 이 지역에서 순절한 의병들을 재차 매장한 복합유적으로 밝혀졌다. 삼국시대 고분의 매장 주체부는 내부 목관과 외부 석곽으로 구성된 석곽묘이나, 기본적인 묘제 형식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이며 많은 토기와 함께 백제계의 청동곡옥, 가야 토기, 신라 토기, 일본식 계통의 조개팔찌 등 다양한 출토유물로 보아 이들 지역과 정치.경제적 교류.교역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는 중요 유적이다. 특히 토우(土偶)가 장식된 서수(瑞獸)형 토기는 우리나라 첫 발굴 유물로서 국보급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단은 설명했다. 문동식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유적의 원형 보존이 필요하고 조사가 더 진행돼야 하며 지방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훼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급한 보존조치가 필요해 문화재청에 중요문화재(사적) 가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제 학술대회도 실시하고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해 지역의 정체성을 밝히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요문화재(사적) 가지정은 중요성이 있으나 조사진행중인 유적으로 정식으로 문화재위원회 등 심의 절차를 거치기가 어려울 경우 6개월간 문화재청장이나 시도지사가 취하는 일종의 긴급보호조치로 지정 기간중에는 지정문화재와 똑같이 문화재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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