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각계각층 남녀노소의 신념과 그들이 찾아낸 잔잔한 진실을 널리 알리는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엮은 『라디오쇼-세상을 지킨 작은 믿음의 소리』.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토인비 등의 사회명사들에서부터 평범한 식당주인, 무명의 16세 소녀에 이르기까지 50년 전의 책에 현재의 글들을 더하여 전체 80편의 에세이를 새롭게 엮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만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재정치를 겪고 미국으로 망명한 부모님에게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배워왔던 '고홍주'. 그는 자신의 사명이 '자유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9.11 테러 이후 외국인들과 이민자에게 싸늘해진 민국과 그것에 대응하여 고조되는 반미감정을 이야기하는 '콜린 파월' . 그는 자신의 부모님을 따뜻하게 환대한 예전의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 3월 댄 게디먼은 진실과 신념이 담긴 『라디오쇼This I Believe』의 초판을 발견한다. 그 후 CBS로부터 방송권을 취득한 앨리슨과 게디먼은 홈페이지(
http://www.thisibelieve.org)를 통해 라디오쇼의 이념을 이어받는 에세이를 접수받았다. 이 에세이들은 '다양성'을 중심사상으로 각자 특정한 존재나 개념에 대해 자신이 믿는 방향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저자·역자 소개]
제이 엘리슨Jay Allison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의 라디오쇼 <내가 믿는 이것>(This I Believe)의 총감독이자 큐레이터이다. 피바디 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한 프리랜서 방송언론인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퍼블릭 라디오 익스체인지’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미 동부의 낸터컷 섬과 자신이 사는 코드 곶의 마서즈비니어드 섬 등에서 활동하는 공영 라디오방송국들을 창립하기도 했다.
댄 게디먼Dan Gediman
미국 공영라디오방송의 리포터이자 PD. 지난 30년 간 라디오 방송 분야에서 일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며: 아동학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와 〈나는 단지 우리일 뿐이다: 다중인격장애의 초상 I〉 같은 프로그램들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들을 많이 수상했다. 또한 전설적인 라디오 방송작가 노먼 코윈과 함께 〈코윈의 13〉과 〈8월 14일 이후 50년〉을 제작하여 듀폰-컬럼비아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윤미연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프랑스 캉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리처드 템플러의 『인생잠언』, 기욤 뮈소의 『구해줘』, 바바라 러셀의 『나의 라디오 아들』 등이 있다.
영화 〈굿나잇 굿럭〉의 실제 주인공 에드워드 머로가 소개한 이야기들
1930년대에서 50년대까지 미국 CBS에서 각종 라디오쇼와 TV쇼를 진행하면서 매카시를 비롯한 여러 골리앗에 맞서 사회정의와 언론자유를 수호해온 명 앵커 에드워드 머로. 할리우드는 조지 W. 부시가 조장해온 공포의 시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2005년 조지 클루니 감독의 영화 〈굿나잇 굿럭〉을 통해 에드워드 머로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다시금 표명한 바 있다.
에드워드 머로가 맹활약하던 1951년, 그는 보통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을 용기 있게 공표할 수 있게 하는 라디오쇼 〈내가 믿는 이것〉(This I believe)을 마련했다.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토인비 등의 사회명사들에서부터 평범한 식당주인, 무명의 16세 소녀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 남녀노소의 신념과 그들이 찾아낸 잔잔한 진실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이야기는 같은 이름의 책 『This I Believe』로 묶여서 출판되었고, 이 책은 아랍어권을 포함한 6개 국어로 번역된 뒤 소개된 나라마다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같은 형태의 라디오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오늘, 라디오쇼 〈내가 믿는 이것〉은 미국공영라디오(NPR)에서 부활하였고 50년 전과 똑같이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고백하는 에세이를 앞 다투어 보내왔다. 이 책 『라디오쇼-세상을 지킨 작은 믿음의 소리』는 프로그램의 현재 담당자인 제이 앨리슨과 댄 게디먼이 50년 전의 책에 현재의 글들을 더하여 전체 80편의 에세이를 새로 엮어 펴낸 책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소통부재의 시대에 더욱 필요한 책
‘세계 평화’라는 설득력 없는 명분을 앞세워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 3월, 댄 게디먼은 아내의 책장에서 『라디오쇼This I Believe』의 초판을 발견한다. 구세대 사람들의 케케묵은 이야기이겠거니 하며 책을 읽기 시작한 게디먼은 ‘이의를 제기하거나 드러내놓고 반대하는 태도는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비판 받고, 한 인간의 믿음이 그의 행동들 못지않게 (국가의) 검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 시대’라고 당시를 묘사한 에드워드 머로의 서문에서 기시감을 느낀다. 매카시즘이 횡행하던 당시의 미국과, ‘애국법’을 선포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부시 시대의 미국은 너무도 닮아있었던 것이다.
게디먼은 책의 이면에서 ‘자신의 믿음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진실을 추구하려 했던 1950년대 보통사람들의 용기’를 발견하고, 제이 앨리슨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이 라디오쇼를 이어가기로 결심한다. 목소리 큰 사람들의 강압에 짓눌린 오늘의 보통사람들이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천착하여 각자의 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타인과 함께 공유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CBS로부터 방송권을 취득한 앨리슨과 게디먼은 홈페이지(
http://www.thisibelieve.org)를 통해 에세이를 접수받기 시작했고, 이 프로젝트는 큰 관심을 얻어 금세 1만 3천 편 이상의 에세이가 투고되었다. 원고검토 팀은 이 에세이들을 일일이 읽고 심사숙고하여 라디오쇼에 내보낼 에세이들을 선별했다. 탈락 대상은 감정에 치우친 글,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거나 선동하는 글, 표절이 분명한 글 등이었다. 최종 선별된 에세이들은 필자가 방송스튜디오에 나와 직접 낭독하고 방송하였으며, 50년 전의 선례대로 다시 『This I Believe』(한국어판 『라디오쇼』)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되었다.
80명의 필자에게 듣는 80가지 신념, 80가지 소망
백화제방 백가쟁명(百花齊放 百家爭鳴), 즉 ‘온갖 꽃이 앞 다퉈 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 의견을 펼친다’라는 표현이야말로 이 책 『라디오쇼』(부제: 세상을 지켜온 작은 믿음의 소리)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이다. 인류애(Humanity), 정의(Justice), 행동(Activity), 자신(Myself), 가족(Family), 신성함(Holiness), 영혼불멸(Immortality)이라는 일곱 개의 큰 주제 안에서 각자 다양한 의견을 펼치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신념 혹은 자기가 발견한 진실만이 진리라고 주장하지 않는 모습은 반세기 전 매카시즘의 횡포 때문에 장님 또는 벙어리로 살아야 했던 대부분의 미국인들과 에드워드 머로 같은 이들이 소망하던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개성과 자기주장이 뚜렷한 80편의 에세이에도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확신에 기반한 긍정과 진실에 기반한 믿음이다. 필자들 자신의 믿음이 형성되었던 순간, 그 믿음이 시험 당했던 순간, 또한 그 믿음이 변화되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것을 3~4페이지의 짤막한 에세이로 결정화(結晶化)했다는 점이 놀랍다. 필자 중에는 사회저명인사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지만 필부필부(匹夫匹婦)에 불과한 사람들 역시 진실과 신념으로 자신의 삶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국으로 치자면 다음 ‘아고라’의 수많은 누리꾼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1950년에서 2000년, 세상은 달라져도 사람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권력을 쥔 소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침묵을 강요받던 1950년대의 미국. 에드워드 머로는 라디오쇼를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소개를 시작했다.
“우리가 혼돈의 시대에서 살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의 믿음을 반감과 냉소주의 또는 엄청난 좌절, 심지어 격심한 히스테리 증세와 맞바꾸어야 했습니다. 용기와 불굴의 정신, 신념 같은 필수품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게 우리 시대의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머로는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문제와 어떻게 직면하게 되었는지를 이 라디오쇼를 통해 알게 된다면 자신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생각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면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진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반세기 뒤에 제이 앨리슨도 이 책 『라디오쇼』의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1950년대와 마찬가지로 믿음 혹은 신념의 문제는 온 세상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 여러분은 최근의 글들 사이사이에 50년 전의 글들이 섞여 있음을 발견할 겁니다. 하지만 그 글들이 다루는 주제들은 최근의 것들과 별 차이가 없지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여전히 삶의 의미를 찾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죽음과 탄생에서 경이로움을 느끼니까요.”
한 예로 1950년대 책의 필자 중 한 명이었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 심마쿠스의 말, “우주는 단 하나의 접근방식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광대하고 신비롭다”를 인용하면서 자기 자신이 믿는 것이나 확신하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과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타인의 믿음이나 신념도 옳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반세기 뒤 에세이를 쓴 에부 파텔은 “신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알기를 바라십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이슬람교도이지만 유대교도나 기독교도가 부당한 박해를 당하는 것을 목격하면 그를 위해 싸우겠다고 이야기한다.
이렇듯 1950년대에 기고된 에세이들을 이번에 기고된 에세이들과 비교해보면,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한 것에 깜짝 놀라게 된다. 변하지 않은 것은 타인을 위하는 마음, 진실을 구하는 마음,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마음이다. 변한 것은 인종차별이나 매카시즘 같은 부조리들이 당연한 듯이 존재하던 세상이다. 물론 1950년대에 존재하던 부조리들 중에는 지금도―이름과 모습을 달리한 채―존재하는 것들이 적지 않지만, 반세기 뒤에도 이 라디오쇼가 있고 이 책의 또 다른 개정판이 나온다면, 그때의 필자들은 그것들까지 일소하려는 신념과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 대해 쓸 것이다.
1950년대의 16세 필자, 그의 50년 후
에드워드 머로가 라디오쇼를 진행하던 1950년대 초, 엘리자베스 도이치라는 16세 소녀는 ‘정직한 회의론자’(본서 235쪽)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기고했다. 그리고 50년 뒤인 최근, 코넬대 원예학과의 엘리자베스 도이치 얼 교수가 된 그녀는 ‘무엇을 더 배웠고 얼마만큼 더 성장했을까?’(본서 239쪽)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기고했다.
친구들과 달리 평생토록 자신을 이끌어 줄 종교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도이치는 종교와 철학 관련서들을 부지런히 읽으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찾으려고 노력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원칙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건 죄악이다”라는 말을 발견했다. 그 말에 깊은 감명을 받은 도이치는 바닥에 떨어진 종이나 쓰레기를 줍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라 여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은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불가능한 일은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일이다”라는 좌우명 아래 낙관적 정신자세와 도덕적이며 고결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과연 소녀 도이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엘리자베스 도이치는 이후 대학을 다니면서 만난 남자와 결혼해 어머니가 되고 할머니가 되었다. 부모님과 친구들의 죽음도 겪었지만 학자로서의 경력도 순조롭게 쌓아나갔다. 그녀는 지금도 16세 때의 신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마냥 순진하기만 했던 시절에 믿었던 세상과는 다른 ‘불공평한 세상’을 목격하면서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다짐했고, 지금도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내일은 더 나아질 거야’(본서 286쪽)를 기고한 고등학생 조시 리튼버그의 신념은 반세기 후에도 여전히 유지될까, 아니면 달라질까?
고홍주, 콜린 파월, 세실리아 뮤노즈―이민자들의 미국
이 책의 필자 80명 중에는 이민자 또는 이민 2세인 사람이 여럿 있다. 클린턴 정부에서 인권차관보를 역임했던 예일대 로스쿨 학장 고홍주(헤럴드 홍주 고) 교수, 미군 합창의장을 거쳐 부시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그리고 라틴아메리카계 시민권 운동을 벌이는 세실리아 뮤노즈가 그들이다. 이들은 새로 조국이 된 미국의 이상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김일성의 등장과 그에 따른 월남, 한국전쟁과 이승만 독재, 4.19 혁명 및 5.16 쿠데타를 겪은 뒤 미국으로 망명한 부모님에게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누누이 들었던 고홍주는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한다.
자메이카 이민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콜린 파월은 9.11 테러 뒤 외국인들이나 이민자들에게 싸늘해진 미국과 그것에 대응하여 해외에서 고조되는 반미감정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부모님을 따뜻하게 환대한 예전의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한다. ‘손님’과 이민자를 환대하는 미국이야말로 그가 믿는 미국이라고 이야기한다.
미국이 중앙아메리카의 정치 상황에 개입하고 있던 1980년, 당시 17세였던 세실리아 뮤노즈는 만약 미국이 자기 부모님의 출신국인 볼리비아와 개전할 경우 그녀의 부모님은 강제수용소에 보내질 것이며, 그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이웃의 말에 분노했다. 이후 변호사가 된 뮤노즈는 이민자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미국 시민권이나 비자를 받는 데 실패하여 고통 받는 사람이나 가족이 더 이상 없을 그날까지, 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그날까지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듯 ‘다양성’은 이 책을 엮어간 중심사상의 하나이다. 여러 필자들이 각자 특정한 존재나 개념에 대해 자신이 믿는 방향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이야기하게끔 기획되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자 핵심이기도 하다.
‘적’의 무덤에도 꽃을!
엘비아 바티스타라는 여성의 에세이 ‘죽은 소년들을 기억하며’(본서 297쪽)는 폭력조직에 가담했다가 살해된 남동생의 사건을 계기로 씌어진 것이다. 그녀의 남동생 로겔리오는 캘리포니아 주 산타로사의 폭력조직에 가담했다가 상대 조직에게 살해당한다. 온 가족이 악몽을 잊기 위해 주거를 옮긴 뒤에도 바티스타는 남동생 무덤을 지키기 위해 남았다. 그런데 남동생 무덤 주위에는 같은 이유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무덤이 쓸쓸히 버려져 있었다. 안쓰러움을 느낀 그녀는 그 무덤들에도 꽃을 갖다놓기 시작한다. 이편, 저편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이런 행동에 죽은 아들이 상대편 조직원이었던 또 다른 여인이 동참했고, 그들의 행동은 곧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된다. 어떤 이들은 영웅적이고도 훌륭한 일이라고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동참하지는 않으면서), 또 다른 이는 정치적 술수라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엘비아 바티스타는 이 모든 수군거림과 빤한 찬사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어디 출신이든, 어떤 믿음을 갖고 있든, 언제 죽든 상관없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기 무덤에 누군가가 꽃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어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