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임동성당에서 한국 천주교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미사도중 일부 신자들이 전 주임신부 A씨의 횡령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송종의 주임신부의 면직을 부당해고로 규정하고 대주교가 진행하는 성체의식을 거부하고 나선 것.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신부들은 항의하는 신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고성이 오가는 등 국회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임동성당 사목회는 “전 주임신부이며 광주대교구 관리국장인 A씨가 재직당시 수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실을 밝혀내고 해명을 요구한 송종의 현 주임신부를 면직시킨 광주대교구의 처사는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오전 미사가 끝난 후에도 송 신부의 면직에 반대하는 신자들은 광주대교구 앞에 몰려가 대주교의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주교는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목회 관계자는 “대주교에게 수차례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송 신부의 면직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주교님은 무슨 이유인지 용서하라고만 하신다”고 개탄했다.
그는 “교회에서는 용서를 강조하지만 용서가 불의나 부정에 대한 묵인이나 방관은 아니며 회계를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주교는 지난 14일 송신부와 사목회에게 ‘2009년 7월 18일 정오까지 지금과 다른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나는 교구장으로서 책임감과 교구장에게 주어진 권한에 따라 이번 건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릴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바 있다.
임동성당 신자들은 지난 23일부터 이에 대한 대주교의 해명을 요구하며 임동성당과 광주대교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이들은 송 신부가 떠나더라도 의혹해소와 진실규명을 향한 목소리를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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