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상여 모습으로 조립하여 박물관 건립 후 일반 공개 예정
올 봄부터 본격적인 신도시 개발이 예정된 경기도 고양시 지축신도시 내 마을 주민들이 수백 년간 고향을 지켜온 상여를 고양시청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덕양구 지축동에서는 고양시청 관계자 및 마을 주민, 통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축동 마을 상여 이전에 따른 영신굿이 전통 제례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신도시 개발 등으로 크게 훼손된 상여 도가의 잔재를 정리한 후 간단하게 차려진 굿 제상에서 이 마을의 만신이 영신굿을 올렸다. 영신굿은 수백 년간 이 마을에서 상여를 통해 운구 된 많은 조상들의 넋을 달래고 상여가 이전됨을 고하는 전통 민간신앙의 절차이다.
이후 마을 주민들과 조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의 상여를 조심스럽게 이전하여 약 2시간만에 고양시 모처의 현대식 수장고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번 상여의 이전 및 고양시 기증은 지축동 통장 및 주민들이 고양시청에 상여 기증의사를 전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고양시에서는 문화재 전문위원 및 학예연구사 등을 현지에 급파하여 그 가치와 현황을 파악한 후 기증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상여를 이전하였다.
상여를 세부적으로 조사한 고양시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은 “이곳에 보관해온 상여는 장광틀의 규모나 재질 및 자귀로 깍은 방법 등 조선조 전통 상여의 모습이 잘 남은 가치가 큰 상여가 틀림이 없고, 특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유산을 기증해 주신 모범적인 사례”라며 그 기증의미를 매우 높이 평가 했다.
고양시는 앞으로 이 상여의 전체적인 현황을 정밀 조사하고 원형에 맞게 조립하여 본 상여의 모습으로 완성한 뒤 박물관 건립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 할 예정이다.
한편, 고양시는 역사 박물관 추진 사업을 진행하며 현재 유물 기증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14년 고양 역사 600주년을 맞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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