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자학의 아버지’ 강항(睡隱) 선생의 고향 찾아
일본 수학여행단이 영광군을 찾아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일본 오즈(大洲)시 고등학생 60명이 영광군을 방문, 해룡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내산서원을 방문했다. 내산서원은 ‘일본 주자학의 아버지’ 수은 강항선생(睡隱姜沆, 1567~1618)을 배향한 사우(祠宇)이다.
강항(姜沆)은 강희맹의 5대손으로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유봉마을에서 태어났다. 공조와 형조의 좌랑을 지냈고, 정유재란 때 왜군의 포로가 되었다. 간양록(看羊錄)은 그분이 일본에서 고향땅을 그리며 쓴 일기형식의 기록이다.
일본 시코쿠 지방의 에히메현에 속한 오즈(大洲)시는 강항(姜沆) 선생이 포로생활을 했던 곳이다. 오즈시의 시민공원에는 강항선생을 기리는 비(‘鴻儒 姜沆 顯彰碑’)가 세워져 있고, 초등학교 부교재에는 강항이 일본에 주자학을 전해주었다고 소개돼 있다. 강항선생을 연구하는 모임도 있다.
간양록(看羊錄)으로 이어온 400년 인연 결실.
영광군에서는 지난해 3월 3일 정기호 군수가 직접 오즈시를 찾아가 친선교류를 제안했고, 3월 14일 오즈 시장이 영광을 답방, ‘2009 영광 방문의 해 선포식’에 참석함으로써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었다.
올 3월에는 시미즈 히로시(淸水 裕) 시장의 추천으로 오즈고등학교 교사 3명이 영광을 방문, 수학여행지 사전답사를 하고 해룡고등학교와 학생교류를 협의했다. 이번 수학여행단이 영광에 옴으로써 영광군과 오즈시 사이에 간양록으로 맺어진 400년 인연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오즈시와의 지자체간 우호교류는 물론 청소년 교류를 더욱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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