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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절되지 않는 해병대 악습..
  • 권익환
  • 등록 2011-07-07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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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배치 받은 김이병에게 첫 번째로 주어진 과업은 하루만에 내무반 고참 선임들의 기수와 이름을 외우는 것. 외우지 못하자 바로 위 고참의 폭언과 폭력이 이어진다.
 
지나가는 신임장교(소위)에게 경례를 하자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고참병이 ‘해병대가 언제부터 장교나 하사관한테 경례하냐’며 밤샘 구타가 이어진다.급여날 이병3호봉 이하 해병들의 급여는 모두 거둬 제대하는 병장의 옷과 상패, 내무반 운영비용, 선물 구입비용 등의 명목으로 거둬간다.

이것도 모자라 야간에 이병을 행정실로 데려가 부모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급한 돈이 필요하다며 송금을 요구한다.상황을 인지한 군내 주임원사는 문제해결이 아닌 해당 사병의 학력, 배경을 거론하며, 머리에 먹물든 xx들이 와서 해병대를 망친다, 맞을 생각도 안하고 해병대 왔느냐는 말로 오히려 피해사병을 닦달하고 내용은 삽시간에 중대에 퍼져 해당 이병은 왕따를 당한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타 부대로 전출가지만 해당 중대장은 문제사병을 받았다는 기분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고, 기존 부대의 고참들은 전출간 부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기수 동기들에게 해당 사병을 왕따 시킬 것을 부탁한다.
 
해병대를 제대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봤거나 실제 경험담이다.제대한 사람들에겐 술안주가 되고 추억이 될만한 내용들이지만 현실에서 겪어야 하는 해병들에게는 지옥같은 내무생활이 될 수 있다.
 
폭력과 욕설을 용인하는 해병대 특유의 문화,
잘못된 것에 대해 이의 제기하는 병사를 ‘문제사병, 관리사병’으로 만들어 버리는 관리시스템.
계급체계가 확고한 군 조직에서 장교나 하사관을 인정하지 않는 해병대 사병문화 등 해병대의 악습은 말 뿐일분 여전히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보면서 ‘기수열외’라는 새로운 왕따 시스템이 해병대 내부에 자리잡고, 특히 강압적인 내부 분위기와 장교의 지시보다도 바로 위 선임기수 해병의 말을 우선시 하는 문화속에서 전입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일게 이병을 긴급체포하여 사건의 공범으로 몰아가는 지금의 해병대 모습은 씁쓸함을 넘어 비열함마저 느끼게 한다.

대한민국 건장한 남아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 조국을 위해 남들보더 더 힘들고 고달픈줄 알면서도 해병대에 지원한 젊은 청년들이 무사히 군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이번기회에 뿌리깊은 악습의 근절이 그 어느때보다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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